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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 이야기/새 이야기

한파속의 개심사

 

 

 

 

 

지난 토요일부터 강추위의 연속이다.

바람이 불고, 눈이 내리고, 기온은 영하 십몇도까지 내려간단다.

 

한 친구가 바닷가 찻집 어떠냔다.

산은 어때?

내 말에

한 친구의 기절하는 소리가 들린다.

 

눈 쌓인 산 풍경이 눈에 아른아른하지만

오늘은 참아야 할것 같다.

간단히 점심을 하고 개심사를 찾았다.

 

막상 한파속으로 나서니 생각만큼 춥지는 않다.

햇살이 비추는 양지는 포근한 느낌마져 들었다.

 

명부전 처마에 고드름이 달렸다.

몇년전의 굵고 긴 고드름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강추위 속에서도 햇살은 지붕위의 눈을 녹이고

그 강추위는 녹은 물로 고드름을 만들었다.

 

일단은 한파속으로 들어가 부딪쳐봐야 한다.

그 한파가 얼만큼 추운지,

얼만큼 견딜만 한지.

그 곳에 추위를 피할 변수가 또 얼마나 많은지도.

세상 사는 일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을것 같다.

일단 부딪쳐 볼것.

 

 

 

돌아오는 길에.  

 

 

 

 

14년 12월 어느날의 고드름

 

 

 

 

 

 

 

 

 

 

 

 

 

 

 

 

 

 

 

 

해탈문 오르는 계단 옆에 피워 놓은 눈꽃

왼쪽 친구꽃이 훨씬 예쁘다.

둘 다 휴대폰으로 내가 찍었는데  눈 색이 왜 다른지 모르겠다.

 

 

 

 

기다릴 수도 없는데 인증이나마 할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 동박아.

 

 

 

 

 

 

 

 

 

 

 

 

 

 

 

 

 

 

 

 

 

 

 

 

 

 

 

 

 

2021.  12.  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