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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나를 만나다/22년, 걸을 수 있는 만큼만

황매산 억새산행

 

 

 

 

 

 

 

 

 

어쩌다보니 내가 그 산에 있었다.

황매산.

즐거웠다.

행복했다.

산이 거기 있어서

산 풍경이 아름다워서

내가 그곳에 갈 수 있어서

함께 웃고 땀흘리며 걸을 수 있는 사람들이 있어서.

 

동생들 앞에서 철딱서니 없는 아이들마냥 좋아했다.

"누나들 참 철딱서니 없지?"

까르르 웃는다.

철딱서니 없다는 말이 이렇게 유쾌하게 들려올수도 있는 말이었구나.

 

말이 나온김에 제안을 했다.

철. 딱. 서. 니.

넷이서 한글자씩 꿰차고

일년에 두번씩, 딱 2년만 함께 산행하자고.

겨울산행까지 더하잔다. 

하여 1년에 세번.

 

 

 

 

 

2022.  10.  16.  일요일

 

철, 맑음님(딱)  둘리님(서)  시나브로님(니) 

 

 

 

 

 

 

7시가 조금 안되어 도착한 제1오토캠핑장주차장.

조금만 늦었더도 아래의 은행나무주차장에 주차를 할뻔했다.

주차장에는 들어가지 못했지만

안내인의 안내에 따라 입구 갓길에 겨우 주차를 했다.

 

 

해발 800쯤?

아침 기온이 싸늘하지만 아침햇살을 받은 주차장 부근의 단풍과

능선의 나무가 서 있는 풍경이 너무나 좋았다.

 

 

 

 

 

 

 

 

 

 

 

 

 

철쭉과 억새사이 식당에서 국밥으로 아침을 먹고 산행을 시작했다.

몇걸음 옮기자 시작되는 억새와 산이 어우러지는 풍경에 입이 딱 벌어졌다.

처음 만나는 황매산 억새평원

앞을 봐도, 걷다가 뒤를 돌아봐도...

내가 이 길을 걷고 있다는것이 너무 행복했다.

 

 

 

 

 

 

 

 

 

 

 

 

 

 

 

 

 

 

 

 

 

 

 

 

 

 

 

 

 

 

 

 

 

 

 

 

 

 

 

 

 

 

 

 

 

 

 

하늘계단 오름길 끝에는 산불감시초소가 있고 

그 옆에 "하늘계단" 이라는 철재 안내판이 서 있는데 

풍경에 취해서 그것을 보지 못했다.

 

 

 

 

 

 

 

 

 

 

 

 

하늘계단을 오르는 둘리님

 

 

 

 

 

 

 

 

 

 

 

 

전망대인줄 알았는데 산불감시초소란다.

 

 

 

 

 

산청쪽 철쭐군락지 사이로 지그재그 길이 나 있다.

 

 

 

 

겹겹이 아련한 저 산너울 

하나하나 산 이름을 불러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으랴만

내가 불러줄 수 있는건 지리산 천왕봉과 반아봉뿐이었다.

 

 

 

 

 

 

 

 

 

이 느낌이 참 편안하고 좋았다.

멀리 지리산 천왕봉이 보이는 곳에 잎을 떨군채 서 있는 나무 한그루

그 아래 사람들.

이곳이 산청쪽 철쭉군락지로 내려가는 길이란다.

 

 

 

 

 

 

 

 

 

 

 

 

 

 

 

 

노부부가 함께 오셨는데

부인에게 잘한다 장하다 푹풍칭찬을 하시며 걸으신다.

두 분 모두 대단하십니다. 화이팅 ^^*

 

 

 

 

 

 

 

 

 

 

 

 

 

 

 

 

 

 

 

 

 

 

 

 

 

 

 

 

 

점입가경이라더니

갈수록 어우러짐이 더 풍성해지는 황매산 가는 길

억새와 산과 사람과 파란하늘

 

 

 

 

 

 

 

 

 

 

 

 

 

 

 

 

 

 

 

 

 

 

 

 

 

 

 

 

 

 

 

 

황매산성을 향해 걸어가는데

"물화화다" 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냥 갈 수 없지.

검색해본 산행기에서 물화화를 딱 한송이 보았다는  글을 보고 혹시나 하긴 했었지만

그 큰산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싶어 기대하지는 않았었다.

 

올해는 귀인들을 참 많이 만나는것 같다.

꽃도 새도 나비도..

 

 

 

 

 

 

 

 

 

 

 

 

 

 

 

 

 

 

 

 

 

 

 

 

 

 

 

 

 

 

 

 

 

 

 

 

 

 

 

 

 

 

 

 

 

 

 

 

 

 

 

 

 

 

 

 

 

 

 

 

 

 

이제 500여 계단만 올라가면 정상인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전에는 계단이 없어서 돌아서 정상을 올라갔다고 하는데 억새축제 개막전에

정상 오르는 계단을 놓았다고 한다.

계단을 오르면 전망대가 있고, 전망대에서 200여미터를 더 가야 황매산 정상이다.

 

 

 

 

 

 

 

 

 

 

능선을 중심으로 합천쪽은 억새평원, 산청쪽은 철쭉군락지다.

 

 

 

 

 

 

정상 가는 길 . 바위틈으로 지나갈 수도 있는데 끼일까봐 돌아서 올랐다.

 

 

 

 

 

 

가야할 황매산 정상과 삼봉 

 

 

 

 

 

 

 

 

 

 

500여 계단을 후들거리는 다리를 다독이며 정상에 올랐다.

아래쪽 커다란 정상석 앞에는 기념사진을 남기려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일단 에너지부터 보충해야겠다.

아우님들이 물만 가져오라고 했고, 그래도 된다는걸 알았지만

그럴수는 없어서 주먹밥과 대추를 준비했다.

너무 많아서 맑음님의 맛있는 쑥개떡은 슬그머니 뒤로 숨었다. ^^*

 

 

 

 

 

 

 

 

 

 

정상석 암봉에서 바라본 삼봉과 상봉능선 뒤로 희미하게 합천호가 보인다.

 

 

 

 

 

정상석 맞은편 암봉 멋지다.

 

 

 

 

암봉 위에 있는 황매산  작은 정상석.

작은 암봉이라 그럴수도 없겠지만

이곳에서 사람들이 줄서서 기다리지 않는것이 참 다행이다.

사방으로 조망이 얼마나 아름답던지 내려오고 싶지 않았다.

 

 

 

 

 

 

 

 

 

 

 

 

 

 

 

 

 

 

 

 

 

 

 

 

상봉까지 몇번 언덕을 오르락내리락하는 길이지만

고도차가 심하지 않고 능선길이 편안하니 참 좋았다.

합천호가 내려다보이는 풍경 또한 아름다워서 한참을 바라보았다.

 

 

 

 

 

 

 

 

 

 

 

 

 

 

 

걸어온 길

 

 

 

 

 

상봉 오름길의 장승 

둘리님의 천진난만하고 귀여운  표정과  많이 닮아있다.

 

 

 

 

 

합천호 끝 저 어디메쯤 오도산도 보이고 가야산도 보인다는데....

 

 

 

 

 

 

 

 

 

 

 

 

정자가 있는 상봉아래  삼거리 쉼터에서 잠시 쉬고 주차장쪽으로 하산을 했다.

처음 약간 가파른 바위길만 지나면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길이었다.

 

 

 

 

저쪽으로도 하산길이 있나보다.

 

 

 

 

 

 

 

 

 

 

 

 

 

 

 

 

 

 

 

 

 

 

 

 

 

 

 

 

 

 

내려오는 길, 되돌아본 상봉

 

 

 

 

 

아름다운 봉우리 옆으로 하산길이 나있다.

 

 

 

 

 

 

 

 

 

 

 

 

 

 

 

 

 

 

 

 

 

 

 

 

 

 

 

 

 

 

 

 

 

제1오토캠핑장주차장~ 하늘계단~ 산불감시초소~ 황매산성~ 황매산~ 삼봉~ 상봉~ 황매산수목원~ 주차장.

7.5km.  산행 5시간 휴식 2시간.

 

맑음님과 맑음님의 두 아우님들과 함께한 황매산 산행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다.

설악산 대청봉, 지리산 천왕봉, 한라산 백록담 등

힘든 산행을 느린걸음 맞춰주면서 동행해준 든든한 산친구들

항상 고맙고 감사하다.

철. 딱. 서. 니 로서의 다음 산행은 어디가 될지 벌써 기대가 된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