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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나를 만나다/22년, 걸을 수 있는 만큼만

익산 용화산 미륵산(22. 9. 24)

 

 

 

 

 

 

 

용화산 높이가 342m, 미륵산도 430m로 고만고만한 산

산 두개라 하지만, 따라갈만 하겠는걸

 

거리가 무려 10km인데 산행시간 4시간...

괜찮을까?

 

아뭏든 따라 나섰다.

미륵사지 석탑이 보고 싶어서.

미륵사지로 하산 예정이어서, 산행을 안하면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겠지만

산행도 하고 싶다.

 

 

 

 

 

서동공원의 마한박물관 옆으로 오른다. 

선선한 날씨와 바람이 예보된 일기예보가 반가웠는데 바람은 별로 없었다.

그래도 산길이 완만한 육산인데다 참나무와 이런저런 나무들이 우거진 숲길이어서 좋았다.

 

 

 

 

 

 

 

 

 

 

 

 

완만한 산인데다가 느린 걸음 맞춰주는 동행이 있어 용화산까지는 그럭저럭 

꼴찌를 면해서 올라갔다.

특별한 조망이 없는 용화산 정상

그곳까지 오르는 동안에도 헬기장빼고는 별다른 조망처가 없었다

 

 

 

 

 

 

 

 

 

 

용화산 정상과 미륵산 정상에서의  푸짐한 먹거리

예쁜 총무와 선배 덕분에 두 손 놓고도

치킨 몇점, 갑오징어와 쭈꾸미까지 배부르게 먹었다.

나는..

후식으로 드시라며 대추를 내놓은게 전부다.

 

 

 

정상에서 영양보충을 제대로들 한것인지

걷는 속도가  장난이 아니다.

평탄한 오솔길인데도 숨차게 따라가야만 했다.

 

 

 

 

 

 

 

아리랑고개 갈림길 전에 만나는 멋진 조망터

왼족의 중계탑과 미륵산성이 보인다.

산성의 왼쪽부분 봉우리가 미륵산인듯.

여기서 보니 까마득히 멀다.

 

 

 

 

 

 

이곳 이정표에서 직진을 하면 이병기 시인의 생가와 가람문학관이 나온다고 한다.

 

빼어난 가는 잎새 굳은 듯 보드랍고....

...

난초, 즐겨 외우던 시였는데 드문드문 생각이 난다.

난초가 1,2,3,4 연작이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내려서면 만나는 도로를 건너니 다름재라는 이정목이 있다.

다른것인가 했는데 다름재가  아리랑고개라고 한다.

 

일행들이 간식을 먹고 간다며 잠시 쉬는 사이, 먼저 출발을 했다.

먼저 출발해야 걸음을 맞출 수 있을테니까.

조금 오르니 미륵산성이 나왔다.

성벽 끝 부분에 오른쪽으로 길이 있었는데 일단 성벽위로 올라갔다.

올라가보니 성벽 뒤로 이어진 산길이 있었다.

여기서 일행들을 기다려야하나, 잠시 고민하다가 그냥 진행을 하였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성벽끝부분의 갈림길은 통신탑으로 가는 길이라고 했다.

 

 

 

 

지나온 용화산 능선

 

 

 

 

 

 

 

 

 

 

 

 

 

 

 

성벽의 돌들이 너무 정갈해 보였다.

 

 

 

우제봉을 가기 전에 일행들을 만나 함께 오르는데

험하지는 않지만 암릉이 섞인 산길에 다리가 천근만근이다.

그래도 먼저 출발했기 망정이지,  함께 출발했으면 완전 민폐가 될뻔했다.

 

 

 

 

조망이 좋았던 우제봉

 

 

 

 

 

 

 

 

 

 

미륵산 정상

 

 

 

미륵산 정상에서의 특별한 이벤트

음악을 하시는 분인지.... 

하모니카 연주가 일품이었다.

산 정상에서 듣는 "시월의 어느 멋진 날" 과  한곡은 내게 낯선 곡이었지만

너무 좋았다.

 노래도 악기도 이론도 모두 젬병인 나는

음악적 재능이 있는 사람들이 참 부럽다.

 

 

 

 

 

 

 

정상에서 이제 내려가기만 하면 되는데

선두 몇명이 내려가고, 어디로 가야 하는지 길을 물어 셋이서 출발을 했다.

 300여미터는  내려왔을까

길을 잘못들었다고 총무에게서 연락이 왔다.

이 가파른 길을 다시 올라가? 

올라오는 등산객에게 물어보니 내려가서 2~30분정도 가면 미륵사지라 한다.

다시 올라가는것보다 그것이 더 빠를것 같아  그냥 내려가기로 했다.

 

 

 

 

 

 

 

 

 

 

 

 

 

둘레길에 접어들자 이정표가 잘 되어 있었다.

빠른 걸음 따라가느라 힘들기는 했지만 길이 좋아서 걸을만 했다.

 

 

 

 

 

 

 

 

 

 

 

 

 

 

 

 

 

 

 

 

 

 

드디어 미륵사지 석탑이 보였다.

앞서가던 일행에게

"우리가 먼저 도착한것 같은데요" 했더니

설마 하는 표정으로 웃는다.

그런데 정말 우리가 먼저 내려왔다는 사실

 

다른 일행들은 가파른 계단으로 내려오느라 힘이 들었다는데

내겐 정상에서 길을 잘못든것이 잘된 일이 되었다.

계단으로 내려왔으면  고생은 물론 꼴찌를 면하지 못했을테니까.

 

 

 

 

 

익산미륵사지 석탑(서탑)

 

 

 

 

익산 미륵사지 석탑은 국보 11호이며  국내 최대의 석탑이며

가장 오래된 백제의 석탑이란다.

미륵사지 가운데에 목탑을 중심으로 서와 동에 석탑이 있었는데

동탑은 완전히 유실된 후에 복원을 하였다고 한다.

탑의 형식도 목탑의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석탑이라고 한다.

 

 

 

앞쪽 서탑과 뒤에 복원된 동탑

 

 

 

 

 

 

 

 

 

 

 

 

 

 

 

 

 

 

 

 

 

 

 

산악회를 따라가면 항상 아쉬움으로 남는것이

사찰이나 유적들을 제대로 둘러볼 수 없다는 것이다.

미륵사지에서도 사진 몇장 찍고

바로 앞의 익산국립박물관도 둘러보지 못했다.

돌아서면 잊어버리니 보나 안보나 별 차이는 없겠지만

그래도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