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지천으로, 잠홍지로 새벽길을 달리던 때가 있었다.
부전나비와 큰주홍부전나비의 새벽을 보겠다고.
날개에 이슬 방울방울 달고 있는 모습을 보겠다고 말이다.
모처럼 오늘도 이른아침을 달렸다.
큰주홍부전나비가 바글바글 하다는 그곳으로.
햇살은 이미 넓게 퍼지고 있었고
침침한 내 눈에 그런 모습이 보일리 없었다.
마침 이슬방울 총총한 풀잎에 앉은 수컷 한마리
주홍빛 날개가 눈부시다.
힘든 밤을 보내고 맞는 큰주홍에게는 더 눈부신 아침일게다.
가만히 손을 내미니 기다렸다는 듯 덥석 손을 잡는다.
손 내민다고 아무 손이나 덥석 잡으면 안되는거란다. ^^*
2022.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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