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산길을 걷다가 적어 놓은 글귀를 보았다.
"현명한 사람은 본 것을 말하고
어리석은 사람은 들은 것을 말한다"
공감이 가는 말이기는 하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많다.
똑같은 것을 보고도 말하는 것이 서로 다르고
똑같은 말을 듣고도 서로 다른 얘기를 하는 경우를 많이 봐왔기 때문이다.
각자 보는 관점이 다르고, 보고 듣고자 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청태산 정상을 향한 오름길을 오르면서, 이미 다녀오던 어떤 이의
" 고생스럽기만 하고 아무것도 없다"는 말을 듣고도
멈추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물론 코스가 길었다면 얘기가 달라졌겠지만 짧은 코스이니 걷다 쉬다 하면 될 일이다.
그래도 조금 김이 새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태백바람꽃을 보면서, 들바람꽃을 보면서
본 것을 말할 때도, 들은 것을 말할 때도 조심해야 겠다는 생각을 다시 해본다.
태백바람꽃.
태백바람꽃은 능선 오르기 전에 딱 한곳에서만 만났다.
능선 사면과 헬기장부근 군락지엔 아직 싹조차 보이지 않았는데
헬기장 부근에 들바람꽃은 꽃을 피운 개체가 제법 있었다.
태백바람꽃? 들바람꽃? 잘 모르겠다.
들바람꽃
뾰루봉에서 들바람꽃을 만난 뒤로
청태산에서 들바람꽃을 만났을 때, 둘이 같은 꽃이라고 생각되지 않을만큼
둘의 느낌이 많이 달랐다.
꿩의바람꽃
헬기장 부근에도, 내려오는 계곡에서도 제일 많이 피어있었던 꿩의바람꽃.
올라올 때는 거의 봉오리였는데
내려오면서 보니 활짝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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