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사는 지리산에 있다는 것
지리산 종주를 하는 사람들이 지친 몸으로 길고 긴 길을 힘겹게 걸어 내려오는 길의 끝이라는 것
내가 알고 있는 대원사의 전부였다.
수선사에서 내려오는 길, 멀지 않은 그 대원사를 찾았다.
흐린 날씨 탓도 있었지만, 어두컴컴하게 느껴질 만큼 우거진 숲길
우렁찬 계곡소리를 차창 밖으로 들으며 올라갔다.
시간 여유가 있으면 천천히 걸어 올라가도 좋을것 같았다.
2024. 7. 26일
대원사에 대한 설명은 사진으로 대신해야겠다.
차로 올라오면서 보니 일주문에도 방장산대원사라는 현판이 있었는데
이 누각에도 방장산대원사라는 현판이 붙어있다.
이 누각의 후면엔 봉상루라는 현판이 있고, 봉상루 아래를 지나면 정면으로 대웅전이 보인다.
대웅전 앞에서 바라본 봉상루. 아쉽게도 출입이 금지되어 오를 수 없다.
원통보전 옆으로 오르면 산왕각이 나온다.
산왕각에는 "어머니의 산, 지리산 산왕대신"이라 불리는 여성산신이 모셔져 있단다.
산왕각 아래 자리한 장독대와 석등, 그리고 사리전과 다층석탑도 보인다.
대웅전 옆에 오래된 배롱나무가 꽃을 활짝 피웠다.
기와지붕과 참 잘 어울리는 꽃이다.
눈으로 보는 풍경은 정말 아름다웠는데, 사진에 어떻게 담아야 할지 난감하다.
월정문을 지나면 사리전이 나오는데
마당에는 다층석탑이 있고, 사리전은 외지에서 온 비구니스님들의
거처로 쓰인다고 한다.
사리전 앞은 너무 조용하여 잠깐 둘러보고 얼른 나왔다.
탑은 돌에 철분이 많아 붉게 보인다고 한다.
다층석탑은 보물로 지정되어 보호하고 있다는데, 탑 이름에 대한 의문이 생겼다.
보통은 몇층석탑 이런 식으로 부르는데 , 왜 다층석탑일까?
몇 층인지 불분명한 것도 아닌데 말이지.
절 마당으로 내려와 배롱나무와 어우러진 이런저런 풍경들을 둘러본다.
대웅전 계단을 내려서면 약수가 보인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워터소믈리에가 극찬한 물맛이라고 하는데
한잔 들이켜 보지만 잘 모르겠다.
시원한 물맛이다.
그래 너 물이야~~
담장 밖으로 고개 내민 능소화가 화사하다.
대원사를 한바퀴 돌아보고 나니, 다시 지리산을 꿈꾸게 된다.
새재마을에서 시작해 치밭목대피소와 장터목대피소를 거치면 천왕봉을 다시 오를 수 있지 않을까?
이틀 동안 천천히 하루종일 오르고, 하루는 하루종일 내려오고
욕심인줄 알지만 아랑곳없이 맘은 벌써 설렌다.
이룰 수 없다 하더라도 꿈을 꾸는 것은 좋은 것 같다.
설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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