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의 아니게 이십여 년 동안 본색을 감추고 살았다.
내가 내 본색대로 살겠다는데 주변에서 웬 말들이 그리 많은지.
그런 것에 별로 개의치 않았으나
친구의 말 한마디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나도 학교에 가면, 아이 담임이 나이 든 선생님이면 덜 좋더라"
그렇구나.....
내 일이지만 또 나 혼자만의 일이 아닐 수도 있구나
남들을 불편하게 할 수도 있는 일이구나
그리고 칠팔개월 전부터 본색을 드러내기 위해 노력 중이다.
얼마전까지만해도 외출할때면 모자가 필수였는데
지금은 많은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졌다.
내가 봐도 그다지 멋있지는 않지만, 누군가에게는 초라하게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난 지금 너무 자유롭고 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