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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 구름처럼/소소한 이야기

봉숭아 물 들이기 좋은 날

 

 

 

 

 

 

 

문화원에서 하반기 취미강좌가 있어 "소묘" 기초반에 등록을 했다.

사람들의 관심과 열정이 대단해서 오전 7시쯤 도착했는데도 겨우 턱걸이로 접수를 할 수 있었다.

그 첫 수업이 오늘 있었다.

 

낮은 구름이 심상치않아 보이기는 했지만 자전거를 타고 출발했다

두 시간 동안 가로긋기 세로긋기 대각선 긋기만 하다 왔다.

단순해서 지루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집중이 잘 되었다

 

 

 

 

 

 

수업이 끝나고 나오니 

이런.... 소낙비가 내린다.

자전거를 두고 택시를 탈까?  그칠 때까지 기다려볼까?

금방 그칠 것 같지도 않고, 여름인데 시원하게 소낙비 한번 맞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빗속을 달리는데 팔뚝에 닿는 빗방울이 제법 아프지만

기분이 좋아 자꾸만 웃음이 나오려했다.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흠뻑 젖은 김에 빗속에서 꽃 모종 몇가지를 옮겨 심었다.

파종으로 싹이 튼 일일초 몇개와 천사의나팔 몇개.

물을 주지 않아도 되니 좋고,  땅이 부드러워 파기가 수월해서 좋았다.

 

 

 

이건 겨울동안 베란다에서 월동시킨 아이를 화단에 옮겨 심었는데

제일 실한 아이를 누군가 캐어갔다.

 

 

 

 

 

 

 

 

 

 

 

 

멜람포디움....무럭무럭 커서 화단을 풍성하게 채워주기를.

 

 

 

천둥소리 요란한 소낙비가 한참을 내리니 꼼짝 못하게 생겼다.

비가 아니었으면 뜨거워서 나기지를 못했겠지만.

아침에 따다 놓은 봉숭아물이나 들여야겠다.

문방구에서 간단하게 물들일 수 있는 것을 판매한다고 하는데

웬지 봉숭아물은 직접 꽃을 따다가 들여야 할것 같다.

낭만적이고 자연친화적인 느낌 ^^*

열발가락, 다섯손가락 곱게 찧은 봉숭아를 뭉쳐 올려놓고 보니 난감하다.

바닥에 앉았다가.. 짐볼위에 앉았다가.. 누워도 봤다가..

두번째는 밤에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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