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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 구름처럼/소소한 이야기

옥녀봉 첫 출근

 

 

 

 

 

집에 있으면 한없이 게을러질까 봐 걱정되어

나름대로 퇴직 후에 몇 가지  규칙을 생각해 보았다.

그 첫번째가 출근시간에 맞춰 옥녀봉에 다녀오자는 것이었는데

2주도 더 지난 오늘에서야 옥녀봉 첫 출근이 이루어졌다.

 

시내에 있는 언덕같은 작은 산

오랜만에 오르는 그 언덕은 어느 가파른 고산 못지 않게 숨이 차고 힘들었다.

동네 새와 나비를 보며, 꽃을 보며, 황토길을 맨발로 걷기도 하며

유치원 꼬마들의 재잘거림도 들으며 오전 시간을 보냈다.

 

24.  5.  18

 

 

 

 

 

 

 

단군전 앞의 서양금혼초와 백합나무꽃

 

 

 

 

 

 

 

 

 

오목눈이 유조?

 

 

 

 

 

부처사촌나비

 

 

 

 

 

 

 

 

 

 

 

 

 

 

 

붓꽃

 

 

 

 

 

사람 무서운 줄 모르는 어린 까치

 

 

 

 

 

 

 

 

 

 

 

 

 

 

 

 

 

 

 

유치원 행사가 있나보다.

능선 구간을 함께 걷게 되었는데 앞에 뱀이 지나가는 것이 보여 아이들을 멈추게 했다.

한 아이가 아빠에게 말했다.

" 아빠 엄청 큰 뱀 밟을 뻔 했는데 할머니가 알려 주셨어"

옆에서 듣던 여자 아이가 말했다

"나는 전에 뱀한테 물려서 줄을 뻔 했어"

그 말에 웃지 않을 수 없었다.

 

 

 

 

 

 

돌아오는 길은 황토길을 맨발로 걸었다.

군데 군데 발 씻을 곳도 잘 만들어 놓아서 많은 사람들이 맨발로 걷는다.

흙을 밟을 기회가 거의 없는 요즘

흙길을 맨발로 걸으니 시원하면서도 촉감도 좋고 건강해 지는 것 같은 느낌에 기분도 좋다

 

 

 

 

 

 

 

 

 

 

 

 

 

 

 

 

 

 

나뭇잎 사이로 들어오는 빛 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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