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를 찾아 다닌 지 십여년
시간이 흐른만큼 그 시간속에 쌓인 추억도 많다.
나무 한 그루, 어느 계곡의 바위, 땡볕의 풀밭....
황낙저수지 언저리의 뜰보리수 한 그루는 정말 특별했다.
벌써 십이년 전의 일이지만 어제일처럼 그 풍경이 눈앞에 그려진다.
연분홍 겹벚꽃을 배경으로 뜰보리수 꽃에 날아들던 십여마리의 푸른큰수리팔랑나비.
연사를 할 생각도 못하고, 정신없이 손가락이 아프도록 셔터를 눌러댔다.
보잘것 없는 결과물에 상관없이, 그 기억을 떠올릴때마다 기분이 좋아진다.
그때는 해마다 그런 풍경을 만나게 될 줄 알았다.
그것이 마지막인줄도 모르고 말이지.
그로부터 12년이 지난 엊그제
어느 식당가에서 뜰보리수나무 꽃을 본 순간
그 순간이 떠오르며, 혹시 그 황홀했던 시간이 오늘 또 다시 찾아오지 않을까
설레며 나무 앞에 섰다.
푸른큰수리팔랑나비는 결국 오지 않았지만
동네의 많은 나비들이 날아들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큰줄흰나비





멧팔랑나비




호랑나비




이 외에도 긴꼬리제비나비와 낡은 청띠신선나비가 날아들었다.
철쭉에서 만난 제비나비. 산제비나비도 한마리 만났지만 카메라가 쉬고 싶단다.


26.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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