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면 2년 전의 장소를 찾는 거야 식은 죽 먹기일줄 알았다.
산란과 짝짓기까지 붉은점모시나비의 모든 것을 봤다고 해도 좋을 만큼 다양한 모습을 만났던
잊을 수 없는 즐거운 시간이었고 장소였기 때문이다.
그때는 길이 없는 길을 지나 먼 곳의 바위지대를 바라보며 무조건 걸었었지만
이번에는 길이 잘 나 있어 오르는데 어렵지 않았다.
지인에게 그 때는 참 멀게 느껴졌었다고, 한참을 걸어 올랐다고 했더니
이번에 가면 아주 가깝다는 것을 알게 될 거라고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산길로 접어들어 몇걸음 안 가서 첫 번째 암반지대를 만났다.
반가움도 잠시, 여기가 거기였던가.... 아무래도 아닌것 같다.
조금 더 가서 만난 또 다른 암반지대, 비슷해보인다.
여기가 거긴가? 여기도 아닌것 같은데...
불과 2년전의 일인데 못 찾는다고?
일행들을 두고 무조건 산 위로 올랐다.
그곳은 예전의 그곳이 아닌 것만은 확실했지만 식초도 많고, 또 그곳에서
소나무에 쉬고 있는 붉은점모시나비를 만났다.
오늘 세 번째 암반지대였고, 오늘의 첫 나비였다.

다시 추억의 장소를 찾아 이동하는데
친구가 두 번째 암반지대의 맞은편에 또 다른 암반지대가 있었다며 안내를 했는데
내가 찾던 바로 그곳, 네 번째에서야 친구덕에 겨우 추억 속의 장소를 찾을 수 있었다.
출발지점을 조금 달리했을 뿐인데 다른 산 능선을 타고 오르게 될 줄은 몰랐다.
그곳에는 몇 마리의 나비가 날고 있었지만 도무지 내려앉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
날샷?...
무조건 눌러보는 거야.



오늘의 다섯 번째 포인트
쉬려고 돌에 앉았는데 눈앞에 보이는 나비 한 마리
갓 우화 한 듯 노란색이 짙었다.
기다리기만 하면 짝짓기를 보겠구나
뭔가 기대를 잔뜩 가지고 기다렸는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수컷들은 날기만 할 뿐 주변에 오지도 않을뿐더러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고수님께 사진을 찍어 보냈는데, 수컷도 우화 초기에는 노란색을 띤다고 한다.
배를 봐야 아는데... 동정하기에는 사진이 애매하다고.






오늘의 여섯 번째 포인트
단숨에 찾지를 못해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보니 여섯 곳의 암반지대를 살펴보게 되었다.
주변의 석회암지대에 식초만 있으면 붉은점모시나비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붉은점모시나비를 위해서도, 또 이를 보고 싶어 하는 애호가들을 위해서도 좋은 일일 것이다.
여섯 번째 포인트는 건너편에서 서성이는 사람들 덕분에 찾게 된 곳이었다.
내가 있던 곳이 재미가 있었다면 건너편을 신경 쓰지 않았겠지만
뭔가 조금 아쉬웠기에 사람들이 있는 그쪽이 궁금했다.
다행히 얕은 골 하나만 건너면 되는 곳이라서....
그곳에서 호랑가시님을 만났고 그 일행들의 도움으로 짝짓기를 만날 수 있었다.
내려오면서 보니 입구에서 제일 가까운 곳이었다.
언젠가 다시 온다면 그때는 헤맬일은 없을 것 같다.
방해꾼이 날아들어 훼방을 놓는 중이다.




이건 무슨 상황? 친구의 팔에 날아들어 산란하는 듯한 행동을 보인다. 설마....

함께 한 친구들


2026. 5.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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