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쯤 되었을까?
연육교 아래 푸른 바닷물이 순하게 흐른다.
아마 썰물인가보다.
다리가 놓이기 전 어릴 적 단짝 친구와 그 어머니를 이곳에서 잃었다.
오라비를 만나러 이곳을 건너다 배가 전복된 것이다.
그래서 이곳의 유난히 푸른 물을 볼때마다 마음이 시리다.
나는 이제 마이 쉰을 바라보는데 그 친구는 아직도 일곱살이다.
(연육교 근처 교통정리를 하는 아저씨)
안면도가 시댁인 산바라기님을 따라나선 길이다.
직접 가꾸신 고추와 백김치랑 먹는 점심의 비빔국수 참 맛있었다.
홀로계신 어머님께서 "사람 오는 것이 참 반가워" 하시면서 또 오라 하신다.
나도 내일은 시댁에 가봐야지 했는데 가지 못했다.
내일은 꼭 가봐야지
그리고 야산 헤매기
얼마전에 꽃들을 많이 보았다며 산바라기님이 앞장섰다.
줄기(강아지)는 산바라기님보다 더 앞장 서 길 안내를 한다.
올라가는 길에 이미 꽃이 진 금난초를 많이 만났는데
내려오는 길에 이제서 꽃을 피우고 있는 한 녀석을 만났다.
이 게으름뱅이가 얼마나 반갑던지
이건 무슨나무일까?
키 작은 나무에 쪼로록 방울처럼 달린 앙증맞고 귀여운 꽃
이름을 몰라 한가지 꺽어와 어머님께 여쭤보니 정금나무라 하신다.
집 주변에 청미래덩굴과 어우러진 때죽나무가 또 다른 멋진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길을 잃고 헤매다 발견한 새집하나
무릎높이의 낮은 가지에 둥지를 틀고는 어미는 외출중이다.
골무꽃 꽃진 자리...꽃만큼이나 예쁘다
돌아오는 길에 잠시 들른 삼봉해수욕장
얼마만에 와 보는지 모르겠다.
기분이 좋아서일까?
해당화의 붉은 꽃잎이 멍들어 보이기는 커녕 상기된 처녀의 볼처럼 수줍다.
오늘 처음 만난 모래지치
개인적으로 푸른색을 참 좋아하는데 반디지치보다 깨끗한 모래지치가 더 마음에 든다.
갯메꽃
메꽃과 잎도 다르고 꽃도 약간 다르다.
다섯폭 치마에 난 선명한 흰 띠..메꽃에서는 볼 수 없었다.
갯완두
쉴새없이 재잘거리던 형진이
사진찍는게 무척 즐거운가보다
이리저리 폼을 잡는게 모델 뺨 치겠다.
형진이 할머님께서 조금씩 싸 주시는 상추랑 배추랑 고추랑 마늘이랑.....
재미들리면 자꾸 오고 싶을텐데...
그리고 바닷가 척박한 땅에서 이리도 예쁜 꽃을 피우는 녀석들이 참으로 대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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