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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읽어주고 싶은 시

풍경달다

 

반신욕을 하면서 펼쳐든 시집

짧지만 눈에 쏙 들어오는 시가 있었다.

운주사 와불...

정호승 시인의 시에 자주 등장하는 절과 부처님이다.

어딘지 한번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풍경달다....

제목만 보아도 청아한 풍경소리 들려오는 듯 하다.

나를 보고파 하는 마음을 알리고 싶은 이는 없는 것인가

왜 내 마음속의 풍경은 울리지 않는 것인가

누구를 보고파 하는 어떤이의 간절한 마음인지

조용한 산사의 처마 밑에 매달린 풍경

그 그윽한 소리를 듣고 싶다.

 

 

풍경달다...정 호 승

 

운주사 와불님을 뵙고

돌아오는 길에

그대 가슴의 처마 끝에

풍경을 달고 돌아왔다.

먼데서 바람 불어와

풍경소리 들리면

보고싶은 내 마음이

찾아간 줄 알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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