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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읽어주고 싶은 시

시...........

 

 

       시..........         나 태 주

 

마당을 쓸었습니다.

지구 한 모퉁이가 깨끗해졌습니다.

 

꽃 한송이 피었습니다.

지구 한 모퉁이가 아름다워졌습니다.

 

마음속에 시 하나 싹 텄습니다.

지구 한 모퉁이가 밝아졌습니다.

 

나는 지금 그대를 사랑합니다.

지구 한 모퉁이가 더욱 깨끗해지고

아름다워졌습니다.

 

마당 한 귀퉁이 쓰는 일이

그리고 어딘가에 꽃 한송이 피어나는 일이

지구 한 모퉁이가 깨끗해지는 일이라는거

지구 한 모퉁이가 아름다워지는 일이라는거

생각하지 못했다.

역시 시인의 눈은 다르구나

시인의 마음은 다르구나

그런 시인의 눈이 없어,  시인의 마음이 없어

시를 쓸 수는 없지만

시인의 시를 읽고 공감할 수 있다는 거

이것 또한 사랑하는 것 만큼이나

시구 한 모퉁이가 더욱 깨끗해지고 아름다워지는 일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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