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연휴
고맙게도 향순이한테서 민어도에 가지 않겠느냐는 연락이 왔다.
태안화력발전소 뒤에 있는 육지가 되어버린 섬이란다.
친구 남편의 출근길에 태워다준다기에 따라 나섰다.
내가 나물이야 얼마나 뜯을까 싶었지만 그래도 장갑하고 고무봉지 몇개를 준비했다.
태안을 지나면서 호미도 하나 사고 김밥도 두어줄 샀다.
아저씨가 간척지를 구경시켜 준다며 길을 돌아서 갔다.
길가 산에 가끔씩 보이는 하얀 꽃들.. ...나중에 보니 분꽃나무와 팥배나무가 많이 있었고
바닷가라 그런지 특히 분꽃나무가 많이 있었다.
민어도
민어라는 물고기가 있었지
선착장을 지나 작은 바위길언덕을 오르는데 사람들이 벌써 나물을 한봉지 뜯어 가지고 내려온다.
고사리며 땅두릅(오늘 처음 보았다.)을 따는데 후덥지근한 날씨에 땀이 송송 맺힌다.
삼삼오오 팀을 이뤄 나물을 채취하러 온 사람들이 몇팀인가 있었다.
산아래로 보이는 화력발전소의 철구조물들이 바다와 어우러져 그런대로 멋진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나는 나물보다는 처음보는 꽃들하며 풍경하며 사진을 찍기에 더 바쁘다.
가끔씩 빗방울도 떨어졌다.
조금 한눈팔면 저만치 앞서가 보이지 않아 가끔씩 친구를 부르며 따라다녔고, 친구도 내가 걱정이 되는지
서서 기다려 주었다.
잘 따지 못하는 나를 배려하여 나물을 발견하며 가르키며 내가 따도록 하기도 하였다.
(잠자리난초라는데 확실하지는 않다고 한다. 꽃이 필 때 한번 더 가봐야겠다..근데 저 봉오리가 언제쯤 꽃을 피울까?)
(선밀나물 수꽃)
그 섬을 구석구석 잘 아는 친구를 따라 안쪽으로 들어갔다.
안쪽으로 가면서 둥글레며 각시붓꽃 분꽃나무...특히 굵은 둥굴레가 많아 차를 만들 요량으로 한봉다리 캐기도 하였다.
낚시를 하러 오는 사람들도 더러 있었다.
둥굴레를 캐고 두릅을 따고...
이제 요기를 해야겠다 싶어 바닷가의 바위로 나갔다.
기름유출사고에서 안전하였는지 물도 바위도 깨끗하였다.
바위에 앉아 준비해온 김밥이며 부침개 과일등을 먹는데...땀흘려 일하고 먹는 이 맛
정말 맛이 있었다.
내가 해간 콩가루 부침개를 친구가 맛있게 먹어주어 기뻤다.
아까부터 조금씩 떨어지던 빗방울은 더 세어지지도 않고 쉬엄쉬엄 떨어진다.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몇장을 찍었다.
셀카도 찍었다.
들이대면 주름이며 잡티에 얼굴이 엉망이지만 그 또한 내 모습인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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