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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읽어주고 싶은 시

들국화.........천 상 병 (1930~1993)

 

들 국 화..............천 상 병 (1930~1993)

 

산등선 외따른 데

애기 들국화

바람도 없는데

괜히 몸을 뒤뉘인다

가을은

다시 올 테지

다시 올까?

나와 네 외로운 마음이

지금처럼

순하게 겹친 이 순간이

 

 

시인이 외로웠나봅니다.

여덟번째 행이 그렇네요.

너와 내가..아니라

나와 네 외로운 마음이.....

내가 외로우니

너도 외로워보인것이 아닐까요

내가 행복하면

너도 행복해 보일테니까요.

 

꽃과 사람이

사람과 사람이

그렇게 외로운 마음이

순하게 겹쳐지는 순간이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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