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0. 4
금방망이를 보러 가던 길
금방망이는 끝물이네요.
시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냥 눈으로 만난것으로 만족을 해야할것 같습니다.
몇발자국 옮기니
몇미터 언덕위에 보라빛 투구꽃이 피어 있습니다.
투구꽃인지 돌쩌귀인지는 구분을 못하겠기에 그냥 투구꽃이라 부르겠습니다.
처음 만나는 꽃이지만 웬지 언덕을 오르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아
그냥 지나치려 했으나 함께한 동행이 처음보는 꽃이니 한장 찍어가라고 합니다.
언덕을 오르는데 찔레가 발목을 잡고
커다란 돌멩이들이 금방 굴러내릴듯이 위협을 하네요.
조심조심 올라가 한장을 찍었습니다.
전초는 찍을 수도 없었을 뿐더러 어디로 갔는지 잎은 잘 보이지도 않네요
다시 한장을 찍으려는데
~윙~ 소리가 나더니 커다란 말벌 한마리가 날아옵니다.
오마나...
"꼬꼬댁 꼬꼬" 소리를 질렀습니다.
어렸을적에 벌이 닭을 무서워한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그 이후로 벌만 보면 자동으로 닭소리를 낸답니다.
모자를 뒤집어쓰고 몸을 잔뜩 웅크린채 벌이 진정되기를 기다리는데
심장이 금방이라도 밖으로 튕겨나올듯이 쿵쾅거립니다.
이건 또 무슨소리
벌집을 건드린것 같다는 소리가 들려오고
하나 둘 벌이 늘어납니다.
다행이 모기약이 있어 뿌려보지만 꿈쩍도 하지 않네요
정말 십년감수했습니다.
말벌이 삼십여마리나 윙윙대며 날았다고 하네요.
그 와중에도 아래에있던 일행은
내가 낸 닭울음소리에 웃음보를 터트리고 무서워 웅크린 모습을 사진으로 담았다고하네요.
바로
요런 모습을요 ^^*
길이 아닌곳을 갈때는 정말 조심해야하겠습니다.
벌...그리고 뱀...
정말 무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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