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01. 31
똑같은 일인데도
어느날은 반갑고
어느날은 귀찮을 때가 있다
오늘 그녀의 전화는 무척 반가웠다.
방에서 뒹굴거리는 무료한 오후 대신
산에서 상큼한 공기를 마음껏 들이마실 것이다.
너무 가볍게 출발했다.
아무리 동네 야산이라 할지라도
겨울산행에 준비해야할 아이젠도 챙기지 않은채
달랑 물 한병 들고 따라 나섰다.
걸을때마다
아직도 약간 허뚱허뚱한 느낌이 들었다.
며칠전
갑자기 세상이 돌았다.
풍력발전기처럼도 아니고
회전목마처럼도 아니고
전기계량기처럼도 아니었다.
팽이처럼 팽팽 돌았다.
그리고 일어날 수가 없었다.
응급실에 찾아가니
달팽이관속의 돌멩이가 움직여 생기는 병이라고 했다.
걱정할 일은 아니라고 했다.
만두바위에도 그녀 혼자
올려보냈다.
미끄러운 바위 눈길도 조심스러웠다.
내 눈에 보이지도 않는 작은 돌 하나가
어디에 있는지조차 몰랐던 그 작은 돌 하나가
나를 꼼작 못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세상의 작은 일에도 감사하며 살아야 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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