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05. 17
길목에서 보니
라나스덜꿩나무 아래 할머님께서 나와 계셨다.
옆에는 플라스틱 바가지와 호미가 놓여있었고
바가지 안에는 뽑힌 풀 몇가닥이 들어 있었다.
큰 소리로 인사를 했다.
"할머니 안녕하세요?"
다시 얼굴을 가까이 대고 더 큰 소리로
"마당 예쁜집에 사셔서 좋으시겠어요?" 했더니
풀 뽑기가 너무 힘드신단다.
마당이 몇평이나 될까?
잘 모르겠다.
사진을 찍으며 한바퀴 도는데 30분의 시간으로는 조금 부족한 넓이
내가 눈으로 가늠할 수 있는 것은 한평정도의 넓이가 고작이다.
품삯을 주고 사람을 사려고 해도
남의 마당 김매러 다니는 사람이 별로 없다고 했다.
내집 마당 드나들 듯 했으니
어느 한날 할머니랑 함께
김이라도 매어야 할까보다.
안에서 점심 먹으라고
큰소리가 몇번 들려올 때 까지
오늘 첨 뵙는 주인을 붙들어 놓고
이것저것 나무 이름을 물어보았다.
물론 공식적으로 출입허가도 함께 ^^*
아직도 물어볼게 많이 남았는데....
아무런 의심없이 덩굴꽃마리라고 생각했었는데
물망초란다.
총상꽃차례로 잎겨드랑이에서 줄기가 나오는 것도 비슷한데
잎 모양이 덩굴꽃마리에 비해 물망초잎이 더 길쭉했다.
둘 다 꽃말이
"나를 잊지 마세요" 란다.
그래
알아보지 못한 죄
이름을 잘못 부른 죄 속죄하는 마음으로
내 너를 잊지 않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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