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볼 시간을 계산해 환승할 버스 시간에 맞춰 집을 나섰는데
너무 일찍 나왔나보다.
버스 시간까지 십분이 남았고
터미널에서 환승할 시간까지 합쳐 30분정도 시간여유가 있었다.
30분이면 걸어가도 충분할텐데..
잠시 고민에 빠진다.
버스요금환승제가 시행되면서
웬만하면 걸어도 되는 거리도 버스를 탈 때가 많아졌다.
뭔가 공짜로 얻는듯한 느낌이랄까
어쩌면 아주 잠깐
길가의 풍경들과 노닥거릴 시간을 만들 수도 있을것 같아
힘차게 출발했다.
(쥐똥나무)
벌써 유월...
장미의 계절이구나.
모서리를 타고 올라간 덩굴장미 한송이가
항아리위에 고개를 얹고 창문을 엿보고 있다.
길가에 줄지어 선 쥐똥나무도 하나 둘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향기로운 쥐똥나무꽃
작은 꽃마리 위의 무당벌레
가녀림속에 숨긴 꽃마리의 강인함인지..
무당벌레의 가벼움인지..
실바람에도 요동치는 꽃마리가
무당벌레를 위에 얹고도 고요하다.
....함 흥 냉 면...
..딩 빌....
볼때마다 딩자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급할 땐 보이지도 않는 공중전화도 있다.
내일도 걸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