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07. 31
꽃여뀌는 피었을까?
멍석딸기는 아직 남아있을까?
꽃들의 소식이 궁금하기도 했지만
물을 바라보며 그 길을 달리고 싶었다.
삐질삐질 배어나오는 땀과
종아리와 허벅지에 느껴지는 뻐근한 통증과 함께....
마주오는 바람이 자꾸만 커다란 밀집모자를 뒤로 벗겨냈다.
벗겨지는 모자가 아니라도
아마도 제대로 달릴 수 없을 것 같다.
화사한 털여뀌가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털여뀌)
키다리 털여뀌는 무성한 풀숲에서도 닫연 돋보였다.
백로의 모가지만 보일정도로 훌쩍 키가 커버린 벼가 물결을 이루고
그 짙푸른 들판을 배경으로 피어난 털여뀌는
신부의 화관처럼 화사했다.
(메꽃)
메꽃은 바람소리에 귀를 기울이듯 들판을 향해있고
새콩은 비상하는 백로처럼 날개를 활짝 폈다.
(새팥)
달맞이꽃
박주가리
선이질풀?
(달맞이꽃과 내 고물자전거..얼마전에 수리점에 갔더니 참 오랫만에 국산자전거를 본다며 반가워하셨다)
망초와 박주가리
샤데풀
청지천을 따라 달리다 오랫만에 논두렁으로 내려섰다.
아마도 꽃들을 만나게 하려고 그리 내려서게 했나보다.
잎의 보드라움에 놀랐던 어저귀와
처음 만나는 실새삼이 그곳에 있었지만
1 %의 확률도 안될 두려움 때문에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
네발나비
말잠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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