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08. 02
땅을 바라보고 피어나 이름도 땅나리란다.
봉오리마저 고개를 땅을 향하고
아래에서부터 피어오르는 제 뒷모습을 내려다보고 있다.
땅을 향해 피어나지만
그 모습에선 하늘이 보인다.
잡티하나 없이 맑은 주홍의 꽃빛이 하늘을 닮았다.
착잡한 하루였다.
황당한 일을 겪는 이를 가까이에서 보면서
같은 을의 입장에서 속상하기도 하고
눈빛이라도 마주치면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까
뭐라고 위로의 말이라도 해주어야 하나
참으로 난감했다.
세상에 별별일이 다 일어나는 요즘이지만
작은 공간안에서 일어난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래도 이해를 하라니 그러는 수 밖에
분노와 황당한 심사를 추스르며 웃음짓던 그는 풀꽃을 닮아있었다.
꽃이라도 봐야 할것 같아서
저녁무렵 그곳 저수지로 향했다.
한두송이 피어있을 줄 알았던 땅나리가..우와~~~
여기저기 활짝 피어난 꽃송이부터 이제 봉오리를 올리는 아이들까지..
땅나리를 보러 온 사람들의 발길이
풀숲에 여러갈래 길을 만들어 놓았다.
땅나리 때문에 사람들에게 주목받지 못하는 여러가지 꽃들
좀깨잎이랑 대나물, 금불초
그리고 정력에 좋다는 비수리도 꽃을 피우고 있었다.
(좀깨잎)
먼 산과 가까운 산이 물그림자로 들어와
고요한 풍경을 보니
달그닥거리던 마음도 어느새 고요해졌다.
(쥐방울덩굴)
(대나물)
(비수리)
(패랭이꽃)
(금불초)
(산해박)
(환삼덩굴...번식력이 좋아 금새 주변을 뒤덮어 버리는 반갑지 않은 덩굴이지만 새잎은 요렇게 이쁘다)
(열점박이별잎벌레..새머루 한그루를 완전 점령하고 있었다)
(노랑나비)
(굴뚝나비....얼마나 많던지 마치 굴뚝나비 농장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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