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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나무 이야기/들꽃세상...작은것이 아름답다

님도 보고 뽕도 따고...톱풀, 실새삼, 도깨비가지, 슈크령, 하늘타리....

2011. 08. 04

 

(톱풀)

 

마당어귀에서 서성대는 나를 보며

주인아저씨게서 물으신다.

꽃만 잘 나오는겨?

찍힌 사진을 한장 보여드리며

"아저씨도 한장 찍어드릴까요?" 했더니

"나같은 촌사람 찍어서 뭐혀~" 하시며 허허 웃으시면서도

차렷 자세를 취하신다.

마음씨도, 자태도, 웃음소리도

풀꽃처럼 소박하고 꾸밈이 없다.

 

 

아침에 짧게 돌며 눈여겨 본것들을 만나기 위해

점심시간에 길을 나섰다.

한두방울의 빗방울이 발길을 재촉했다.

아마도 햇볕이 쨍쨍 내리쬐었으면 망설였을지도 모르겠다.

 

 

(실새삼)

 

실새삼과는 세번째의 만남 끝에 눈을 맞추었다.

청지천에서 처음 만나 반가웠는데

이곳 풀밭에도 여러군데 자라고 있었다.

콩과 식물들에게는 반갑지 않은 아이라는데

칭칭감고 올라타니 귀찮기도 하겠다.

길게 꼬리가 달린 열매도 귀여웠다.

 

 

 

 

 

 

(도깨비가지)

 

감자꽃을 닮은 꽃은 여늬 꽃같이 어여쁜데

잎과 줄기에 돋아나는 가시가 이름처럼 무시무시하다.

가시때문에 가축들이 먹을 수도 없고

번식력과 생명력도 무서울정도로 뛰어나서

농업유해식물이란다.

 

큰이십팔점무당벌레가 가시옆에서 잎새를 갉아먹고 있다.

 

 

(슈크령)

 

슈크령의 제일 아름다운 모습은 이른 가을새벽 이슬을 머금고 있는 모습이다.

내 어린 시절 기억에는 그령을 지랑풀이라 부르며

꽃이피기 전에 줄기를 뽑아 씹어먹었던 기억이 있는데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슈크령이 지랑풀이라는 설명이 있었다.

결초보은의 고사성어가 생겨나게 한 장본인이라고.

어린시절에도 양쪽의 지랑풀을 묶어놓아 발이 걸려 넘어지게 하는 장난을 했었다.

 

(아욱)

 

아침에 보았던 석류풀을 찾아보았지만

찾을 수가 없었다.

대신 연한 왕고들빼기를 한~주먹 뜯을 수 있었다.

하얀 진액이 뚝 뚝 떨어지며 얼마나 연하던지

쌉싸레한 맛에 반해 하루에 한주먹씩 뜯어와 쌈으로 먹기도 하고

초고추장에 찍어먹기도 하는데

꽃을 보는 즐거움도 크지만

한 줌 먹거리를 가져오는 즐거움도 매우 크다.

 

(하늘타리)

 

요즘 흔치 않은 모시도 만났는데

어찌해볼까 궁리중이다.

개떡을 쪄먹을까...선배언니한테 물어봐야겠다.

요즘 임도보고 뽕도따는 재미로

한여름의 한낮이 짧기만 하다.

 

(작은주홍부전나비)

 

 

(뭔애벌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