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장의 가을과 논두렁의 가을이 다르지 않았다.
나뭇잎이 여름내내
푸른 손바닥을 휘저어 닦아놓은 것일까
하늘이 구름한점 없이 파랗다.
지난해 곤파스 이후로 목장에선
쓰러진 나무보다 훨씬 더 많은 나무들이 무더기로
베어져나갔다.
염소똥을 밟으며 걸었고
염소가 만들어 놓은 길을 따라 언덕을 올랐다.
그녀들이 좋아하는 팔봉산이 저 멀리 희미하게 보인다.
내겐 보이지 않는 그녀들의 저쪽...
그녀들은 대체 무엇을 보고 있은 것일까?
이곳에선 무엇을 보기 위해
애써 앞서 나가려고 할 이유가 없는것 같다.
어디에서든지, 언제였든지
서로 각자 보고 싶은 곳과,
보고 싶은 것을 보기 때문이다.
가을꽃이 피어나고
열매가 익어가고
계절이 아쉬운 여름꽃이 미련을 못 버린 목장길
가을 끝에 이 길은
어떤 길이 펼쳐질까
웃음을 눈송이처럼 뿌리며 걷게 될
겨울날의 이 길은...
(까실쑥부쟁이와 영실이)
(나도송이풀)
까실쑥부쟁이와 ??풍뎅이?
(닭의장풀)
(흰산박하)
(초피나무열매와 ^^* )
(논두렁의 수박풀)
(한달전의 그 수박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