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유일한 혈육인 이모
몇년째 요양원에 계신다.
거동은 물론 말씀도 못 하시고 힘없이 눈을 마주치는 모습이
너무 가슴아프고 슬프다.
사촌과 이모를 뵙고 돌아오는 길
사촌에게 저녁을 먹이려고 식당을 찾는데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우럭젖국"집은 문을 닫았다.
아구찜으로 알려진 식당을 찾으려니 골목을 돌았지만 단번에 찾을 수가 없었다.
그냥 눈에 띄는 식당으로 들어섰는데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냥 나올수가 없었다.
손님하나 없는 썰렁한 홀과 냉기가 도는 바닥.
보일러를 돌려줄 수 있느냐 물었더니
기름이 떨어졌단다.
음식을 시키니 어디론가 전화를 거는데
보아하니 요리할 사람을 부르는 듯 했다.
짐작대로 잠시후에 아주머니 한분이 오셔서 주문한 음식을 내왔다.
왈 "미더덕이 떨어져서 못 넣었어요"
ㅎㅎ
참 정직한 식당이구나.
영업을 하는 곳에서 기름이 떨어지고 요리 재료가 떨어지고
저들의 사는것도 참 팍팍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음식은...그런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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