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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 구름처럼/풍경속으로

비둘기의 모성

 

지난해 가을이었지요.

주차장 옆 스트로브 잣나무 3층에 둥지를 튼 새가 있었답니다.

알고 보니 멧비둘기라는군요

 

그리고 겨울이 지난 어느날

그 옛 둥지에 멧비둘기 한마리가 날아들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면 고개를 들고 경계를 할 뿐 날아갈 생각을 하지 않네요.

아마도 알을 품고 있나봅니다.

 

 

 

새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갖고계신 분께 여쭸더니

일년에 다섯번을 부화한다는군요.

알을 한번에 두개씩 낳는답니다.

그래서 그런지 다산을 장려했던 옛날에는 비둘기 고기를 먹지 못하게 했다는군요.

 

 

욕심을 부려 가까이 다가갔더니 그만 날아가버렸습니다.

어미에게도 미안하고, 알에게도 미안하네요.

내가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면 날아가지 않았을까요?

적어도 새에게만은 좋은 사람이 되어줄 자신이 있는데 말이지요.

하긴 사람인 나도

어떤 사람이 좋은 사람인지도 잘 알지 못하는데

새가

어떤 사람이 좋은 사람인지 어찌 알수있겠습니까

 

 

아래에서 올려다 볼 때는

집이 무척 허술해보였는데

제법 촘촘하게 지었네요.

예쁘게 부화해서 멧비둘기로서의 삶을 잘 살아가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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