쌉싸름한 맛 뒤에 오는 개운함은
산봉우리에서 만나는 6월의 바람을 닮았다.
민들레의 소신공양에 올 봄
나는 봄을 먹는다.
아직 꽃을 피우지 않아 다행이다 여겼는데
물에 씻으며 보니
방금 탯줄이 떨어진 배꼽처럼
동글동글한 꽃봉오리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고맙고 미안하다.
비가 내리는 점심시간
동네를 한바퀴 둘러본다.
어디에 가면 민들레가 많다더라 전해주는 이가 있어
확인차 나선 산책길
길가에 긴병꽃풀이 제법 피어나기 시작했다.
꽃마리는 감아올린 꼬리를 슬슬 풀기 시작하고
역시 쌉싸름한 맛이 일품인 머위도 꽃을 피웠다.
양지바른 산소엔 솜털 보송보송한 조개나물이
흙위에 낮게 고개를 내밀었다.
들러야 할 방앗간이 하나 더 늘었군.
2012.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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