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도 알까?
오늘이 선거날이라서 임시 공휴일이라는 것을.. ^^*
봄까치꽃에 내려앉았다가
"흥" 콧방귀를 끼며
내 알바 아니라는 듯 저만치 날아간다.
혹시 아니
꽃에게 그러하듯 네가 내려앉고 싶은
향기나는 사람이 뽑힐지도 모르잖니.
뜯은 민들레 바구니를 내팽개치고
나비 뒤를 오리걸음으로 졸졸 따라다녔다.
(큰줄흰나비)
어쨌든 오늘은 좋은 날이다.
어떤 이들은 쉴 수 있어서 좋을테고
또 일해야 하는 어떤 이들은 공휴일이라서 특근수당이라도 두둑해질테니.
(광대나물)
광대나물 끝에 대롱대롱 매달려
저보다 커다란 세상을 끌어안고 있는 물방울
작은 물방울 속에 담긴 이야기와 풍경이 놀랍다.
민들레꽃 앞에 쪼그려 앉았는데
알수 없는 향기가 코끝을 간질인다.
뭔가 생각나는게 있어
긴병꽃풀을 하나 뜯어 코에 대니
입꼬리가 저절로 올라간다.
음~~
향기하나로 이렇게 행복해질수도 있구나.
다음에 긴병꽃풀을 만나신다면
향기를 맡아보시길..
일과를 조금 일찍 끝내고 오랫만에 걷는 그 길엔
솜나물이 기다리고 있었다.
순박함과 사랑스러움이 돋보이는 꽃이다.
(솜나물)
작은 잎을 피워내는 조팝나무가
꽃만 보지 말고 저도 좀 바라봐달란다.
아름다움이란
갖고 있는 이의 것이 아니라
그것을 보는 이의 것이 아닐까
(조팝나무)
꽃의 아름다움
새 순의 아름다움
그래
내가 바라보는 그 모든것의 아름다움
그건 바로 내것이다.
(노루귀)
오늘은 선거일
오늘 만난 꽃들 중에 하나를 뽑으라 한다면
나는 누굴 뽑아야하나
어렵다
한쪽에선 꽃이 스러지고
또 한쪽에선 피어나는 꽃이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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