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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나무 이야기/들꽃세상...작은것이 아름답다

덤으로 얻은 시간...제비난초, 산해박, 갯까치수영, 백리향, 자운영

 

 

초록이 절정을 이루는 6월

그 싱그런 초록세상의 한가운데 황금빛으로 일렁이는 보리밭의 풍경은 특별했다.

한번쯤 와본듯 눈에 익은 풍경

맞아  이곳이었어.

 

얼마전 집 근처의 보리밭에서 발견한 깜부기

어릴적 생각을 하며 하나 뽑아

아무리 불어봐도 슉~ 슉~ 바람새는 소리밖에 나지 않는다.

필리리 ~ 필리리~

마음은 보리피리를 멋들어지게 불어제끼고 싶은데...

 

 

 

 

 

빈도리와 푸른큰수리팔랑나비

 

 

오늘은 내가 덤으로 얻은 시간이다.

차창밖으로 보이는 밭에서 마늘작업을 하는 농가들이 많았는데

나도 지금쯤 뙤약볕 아래서 마늘대를 자르고 있어야 할 시간이었다.

그 시간 또한 내가 누군가에게 작으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 되었을 테지만

일에 자신이 없어 은근히 걱정이 되었는데

오지 않아도 된다는 연락이 내심 반갑기도 했다.

 

 

참조팝나무?

 

 

 

개량종 목련?

 

 

 

나리난초가 한송이 꽃을 피워

발걸음을 헛되지 않게 해 주었다.

반갑고 고맙다.

뭔지도 모르고 만났던 몇년전의 개심사 뒷산길

그곳에선 자취가 없어진지 오래지만

이곳의 나리난초도 지난해에 보았던 세 자매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덤으로 얻은 듯한 시간만으로도 즐거운데

좋은 동행에

아름다운 친구들이 기다려 반겨주니

이보다 더 기쁠까

조상님들이 복을 많이 지으셨나보다.

 

 

제비난

 

 

껍질이 벗겨진채 속이 썩어 문드러지고

톱질 자욱까지 선명한 저 나무둥치에서

파란 새싹이 돋아나고 있었다.

생명은 이렇게 질기고도 치열한 것인가

 

 

 

 

 

산제비란

 

 

이리 청초해보이기만 하는 산제비란도

느낄 수 조차 없는 미풍에도 흔들리는

가녀린 산해박도

지금 무엇인가를 치열하게 견뎌내고 있을까.

 

 

산해박 

 

 

 

 

 

 

백리향  (꿀풀과)

 

 

 

어쩌다 밟에 밟혀 향이 묻으면 백리까지 향이 따라와서 백리향이라는데

잎을 하나 따서 살짝 비벼보니

백리를 따라오고도 너끈히 남을만큼 향이 짙다.

사람의 향기는 백년 천년 이어지니

역시 꽃보다 사람이다.

 

 

 

갯까치수영

 

 

 

자운영

 

 

 

산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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