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울 선혈처럼
초록위에 떨어진 붉은 점
떠나면서 되돌아본 너의 모습이 그랬다.
항상 내가 먼저 고개를 돌렸다.
등을 돌리고
발길을 돌렸다.
고개를 돌릴 수 없는 네 앞에서
내가 먼저 그래야만 했다.
찾아가는 것 역시 내가 먼저여야 했다.
배알도 없이 아침저녁으로..
인적드문 언덕에서
하늘만 바라보다 해가 지고
해가 뜨고 그러길 몇해였는지.
비라도 내릴듯이 자꾸만 내려앉는 아침의 하늘
함께 젖을 수 있다면
그 또한 기쁨이리라
너를 곁에두고 침묵하는 것은
할말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
충분한 소통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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