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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나무 이야기/들꽃세상...작은것이 아름답다

하늘나리

 

 

 

한방울 선혈처럼

초록위에 떨어진  붉은 점

떠나면서 되돌아본 너의 모습이 그랬다.

 

 

 

항상 내가 먼저 고개를 돌렸다.

등을 돌리고

발길을 돌렸다.

고개를 돌릴 수 없는 네 앞에서

내가 먼저 그래야만 했다.

 

 

 

 

찾아가는 것 역시 내가 먼저여야 했다.

배알도 없이 아침저녁으로..

 

 

 

인적드문 언덕에서

하늘만 바라보다 해가 지고

해가 뜨고 그러길 몇해였는지.

  

 

 

 

비라도 내릴듯이  자꾸만 내려앉는 아침의 하늘

함께 젖을 수 있다면

그 또한 기쁨이리라

 

 

 

 

너를 곁에두고 침묵하는 것은

할말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

충분한 소통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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