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竹秋"라는 것이 있다고 한다.
절기에 대해 별 관심없이 살고 있지만
달력을 보니 지난 5월 21일이 소만이었다.
그 소만 근처에서 대나무들이 누렇게 시들어 가는데
그 이유는 죽순을 키우느라 애를 써서 그렇단다.
그렇게 힘들여 키우는 새순 두개를
일용할 양식을 위해 뚝 잘라 자전거 바구니에 넣었다.
덕분에 인디언 추장의 것처럼
내 고물 자전거는 폼이 났다.
오랫만에 그 길을 달리며 신이 났다.
저수지는 물이 말라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지만
둑 밑에선 논에 찰랑거리는 물 속에서 모가 푸르게 푸르게
여름을 향해 가고 있었다.
대나무도 저수지도
자식을 생각하는 엄마의 마음과 다르지 않구나
아들을 군에 보낸지 열흘 남짓
잘 먹고 잘 자는 나는
대나무 앞에, 저수지 앞에.. 고개를 숙여야 할까보다.
우연히 만난 물싸리(장미과)
물가에 사는 꽃이 아니었어?
높은 산의 습지나 바위틈에 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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