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미하게 그려지는 그곳의 풍경과 그 풍경을 이루던 소소한 것들
바람, 햇볕, 희고 붉은 해당화와 수줍은 열매
그리고 사철쑥
초종용이라는 식물은 사철쑥의 뿌리에 기생하는 기생식물이란다.
그 꽃을 꼭 만나야겠다는 생각이 딱히 있었던것이 아니라서
만남은 인연에 맡겨두기로 하고 편안하게 바닷가를 거닐었다.
물기라고는 없어보이는 모래밭에서
잎을 피우고 꽃을 피우는 꽃들.
산과 들에 사는 꽃들보다
표정이 더 야무지고 해맑았다.
갯메꽃(메꽃과)
사실 요 며칠동안 마음이 신산스러웠다.
지금 당장은 내 일이 아니었지만
언젠가는 내 일이 될수도 있는 일이었다
내팽개쳐진 자존심을 물끄러미 내려다보며
그 사람은 모래지치처럼 웃고 있었다.
모래지치 (지치과)
방울비짜루(백합과)
꽃처럼 웃을 수 있다면
어디서든 잘 견딜것이다.
그리고 꿈을 꾸겠지
이 소원나무에도 비가 내렸으면 좋겠다.
꿈이 목마르지 않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