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꼬리풀을 처음 만난 누군가가 말했다.
백합과라서 큰 기대를 했었는데 조금 실망했다고.
전체적인 모습을 보면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나도 그랬으니까
무더기로 나온 가는 잎새는
어디서 많이 본듯한 풀의 모습이었는데
꽃대가 올라오기 전에는 만나도 알아볼 수 없을것 같다.
가늘고 길게 뻗어올린 꽃대에 달린 작은 꽃들
그러나 그 작은 꽃을 들여다보면
전혀 실망스럽지 않다.
오히려 경이롭기까지 하다.
여섯개의 수술과 한개의 암술
여섯조각으로 갈라진 꽃잎
빽빽히 돋은 솜털까지.
쥐꼬리풀을 보고 있으려니
그 이름 때문에
쥐 까지도 사랑할 수 있을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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