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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나무 이야기/들꽃세상...작은것이 아름답다

그 집 마당....금꿩의다리

 

 

 

 

 

 

 

 

( 7월 13일 ....필동말동하는  꽃봉오리)

 

 

 

 

꿈을 꾸었다.

작은아이의 꿈이었다.

간지럼 태우는 내 손길을 피해 이불속으로 도망치는 아이를 따라가

등에... 겨드랑이에...

계속 간지럼을 태웠다.

몸을 비틀며 깔깔대는 아이의 웃음소리를 들으며

꿈에서 깨어났지만

깔깔대는 아이의  웃음소리의 여운이

오래도록 내게 남아 기분이 좋았다.

 

 

 

 

 

 

내 무의식속에

작은아이의 어릴적 어떤 기억이 남아있는 것인지

큰아이보다는 작은아이의 꿈을 자주 꾸었고

꿈은 항상 슬프고 두려웠었다.

거리에서 아이를 잃어버리고는 목놓아 소리쳐 이름을 부르거나

정신없이 찾아 헤매거나 

대부분 그런 꿈이었다.

 

 

 

 

 

 

 

그런데 엊저녁 꿈은 아주 행복했다.

이제 스물한살이 된 아이지만

꿈에 보인 모습은 아직 너댓살의 어린아이였다.

엄마의 눈에는 어떤 자식도 항상 어린애같아 보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노심초사 하는것은 아닌데.....

 

 

 

 

 

 

 

내일 그 아이를 만나러 간다.

커서는 빙긋이 미소만 짓던 아이

그런 꿈을 꾼걸 보면

꿈에서처럼

큰소리로 깔깔대며 웃는 모습이 보고 싶었나보다.

 

 

 

 

 

 

 

 

함께 웃고 와야지

바람에 흔들리는 꽃잎처럼

환하게  몸을 흔들며...

오래오래 행복한 기억으로 남을 수 있게.

 

 

 

2012. 7. 20일 그집 마당

 

 

 

 

설레임으로 마음 부풀었던게 불과 몇시간전인데

기다리라 한다.

꽃을 보는 일도

꽃의 시간에 맞춰야 하듯이

이제 내 품안의 자식이 아닌

자식을 만나는 일도 그래야 한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