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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 구름처럼/풍경속으로

개심사의 배롱나무

 

 

 

 

 

 

 

뜨거운 여름내내

백일을 피고 지고 또 피는 꽃

목백일홍

 

 

 

 

 

 

 

그집 뒷마당

 

 

 

 

그 집 마당의 붉은 배롱나무꽃을 보기 전부터...

밭에 빽빽히 심어진 작은 묘목들이 땡볕을 곁디며 

붉은 꽃을 피워내기 시작하면서부터....

개심사 경지 옆의 배롱나무가 보고 싶었다.

 

 

 

 

 

 

 

 

명옥헌이나 소쇄원으로 달려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으랴만

내게는 그림의 떡인 그 곳.

그러니 개심사의 배롱나무가 그리울밖에

 

 

 

 

 

 

 

 

새벽길을 달려봐!

친구에게 동행을 청해볼까?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던 내게

걸려 온 한통의 전화

아하!  딱 걸렸어.

 

"개심사 다녀올까요?"

 

 

 

 

 

 

 

 

한낮의 불볕더위는 여전했지만

입추가 지났으니 한여름의 절정은 지나갔다

경지위에 떨어진 꽃잎들

진 꽃이 피는 꽃보다 더 붉을 수도 있구나

그렇게 개심사의 여름도

절정을 지나고 있었다.

 

 

 

 

 

 

 

 

 

 

 

 

 

 

 

 

 

 

 

 

이제 경허당 앞의 배롱나무를 만나러 가볼까

꽃구름 몽실몽실

경허당과 명부전을 잇고 있다.

 

 

 

 

 

 

 

 

 

 

 

 

 

 

 

 

 

 

 

 

 

가지런히 놓여진 한켤례의 장화

익숙한 풍경이다.

몇년전 홀로 찾았던 개심사의 봄에도

빗장너머 보이는 저 자리에 장화가 놓여 있었다.

토방이 아닌 저곳에..

왜?

오늘 내게 심각한 화두가 되었다.

 

 

 

 

 

 

 

 

 

 

 

 

 

 

 

 

 

 

 

 

 

 

 

 

 

 

 

 

 

 

 

 

 

 

 

 

 

 

한올한올 매끈하게 벗겨지는 수피가 청정을 상징하기도 하고

속세의 정과 마음을 모두 벗어두고 수행에 정진하라는 의미도 있어

절집이나 서원 사당 등에 많이 심었다는데

꽃말은 "떠나간 님을 그리워한다"라니

 

 

 

 

 

 

 

눈이 부시게 하늘이 파란 날엔

떠나간 님을 그리워하듯

개심사의 배롱나무가 그리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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