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5. 25
음악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그러니 라틴음악에 대해서도 알리가 없다.
그러나 음악은
몰라도 교감할 수 있어 좋다.
음악을 들으면서 흥겹고 즐겁고 행복하고 때로는 슬프고 가슴아프고...
그런 감정들을 느낀다면 그것이 바로 교감일것이다.
김동규 공연의 프로그램엔
많이 알려져서 귀에 익숙한 노래들이 많아서 좋았다.
중간중간 곡 해설과
따라해도 금방 잊어버리지만 짧막짧막한 단어들을 따라 노래부르게 하며
객석과의 교감을 나누는 진행방식도 재미있고 좋았다.
우아하고 점잖은 분위기일거라 생각했었는데
그것은 라틴음악에 대한 무지때문이었나보다.
목소리만이 아니라 온몸으로 감정을 표현하고
그 감정은 고스란히 객석에까지 전달되어 함께 느껴졌다.
고마운 친구 덕분에
오월의 어느날이 아주 멋진날로 기억될것이다.
그 좋은 날 한가지 아쉬웠던 점이 있었다.
1층 전시실에서 초등학생과 중학생들의 그림이 전시중이었다.
공연시작전에 잠깐 둘러보려고 친구에게 전시실에 있다고 문자를 보냈는데
저쪽 전시실에서 친구가 나오고 있었다.
다른 방엔 한국학생들의 그림이 전시되었는데
한번 둘러보면 우리 교육의 슬픈 현실이 느껴질거라면서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도대체 무엇이? 어떻게? 얼마나 다르길래???
보면 안단다.
일본 초등학생들이 크레파스로 그린 그림들은
누가 봐도 초등학생들의 그림이었다.
우리의 초등학생들이 그린 수채화는 초등학생들의 그림이라 믿어지지 않을만큼
참 잘 그린 그림들이었다.
그런데 그 그림엔 아이들이 보이지 않았다.
아이다운 천진함과 상상력이 전혀 없었다.
그러니 창의력 또한 있으리 만무했다.
정말 아주 잘 그린 중학교 1학년의 그림 앞에서
교사들로 보이는 중년의 여인들 몇명이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색감이며 붓놀림이 믿어지지 않는 실력이라며 칭찬을 하고 있었다.
아이들의 그림을 저렇게 만든것은 바로 어른들이구나 ...
아쉬운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