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 머리맡에 엄마와 나란히 서 있었습니다.
침대에는 할머니 한 분이 누워계셨어요.
달빛받은 창호지처럼 아주 뾰얀 얼굴을 한 아주 고운 분이셨는데
편안한 표정을 하고 계셨지요.
한참 침묵이 흐른 후에 엄마가 무겁게 입을 떼셨지요.
"그 분이.... 네 친엄마란다"
저는 이미 다 알고 있었다는 듯 그분의 손을 잡고는 손등을 쓰다듬고 있었지요.
요즘은 드라마도 잘 안 보는데... 이 무슨~~
내가 엄마를 생각하듯
엄마도 저를 생각하고 계신가봅니다.
제 꿈에 오신걸 보면요.
엄마가 꿈에 오시는 날은 좋은 일이 생깁니다.
오늘은 하루종일 먹을거리가 끊이지 않았지요
생각해보니 그건 제게 썩 좋은 일만은 아닌것 같네요 ^^*
오늘은 엄마 기일입니다.
생전에 어머니라 불러드린적이 없으니
이제와서 어머니라 부르면 엄마가 어색해 하실것 같아서
그냥 엄마라고 부르렵니다.
기일에 맞춰 갈 수가 없으니 시간을 내서 산소에나 다녀와야겠어요.
해질녁 작은 배 위에서 그물을 던지는 저 어부처럼
가족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셨던 부모님
그분들이 가신 시월이 오면 그리움이 부쩍 깊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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