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3. 8
친구와 함께 또 다시 그곳으로 달려갔다.
너무 일찍 달려간탓에 아직 꽃들은 산그늘에 쌓에 있다.
운동 겸해서 조금 높은 곳의 꽃들을 만나기 위해 산길을 오르는데
손이 시리다.
매서운 꽃샘추위 사흘째
한줄기 햇살에 꽃들은 그저 환히 웃고 있다.
계곡의 외나무다리를 떠받치고 있는 거대한 고드름 기둥
내겐 올해 첫만남인 변산바람꽃의 녹화.
차거운 땅에 얼굴을 묻고 엎드려 있었다.
꽃의 상태로 보아 시든것은 아니고
사람들의 지나친 사랑과 욕심에 심한 몸살을 앓고 있는듯 했다.
차마 얼굴을 들여다볼수가 없어 뒷모습만 멀건히 바라보다 돌아섰다.
계곡상류 작은 폭포 주변의 이끼엔 얼음이 맺혀
영롱하게 빛나고 있었다.
가는 겨울의 마지막 몸부림일거라 생각했는데
일요일(9일) 이 계곡엔 눈이 쌓였단다.
또 만나게 될까?
아마도 올해에는 오늘이 마지막 만남이 될것 같다.
두 송이의 꽃을 앞에두고
요리보고 조리보며 아쉬움을 달랜다.
일년 후에 보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