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는 꽤 쌀쌀할 것이라했다.
바람도 제법 불었다.
앞을 가로막을 바람때문에 쉽지 않은길이 될것을 염려하면서
자전거의 잠금열쇠를 풀었다.
아침에 창문만 열어보지 않았어도 버스를 탔을텐데
쨍한 햇살과 맑은 시야가 오늘은 자전거를 타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게 했던 것이다.
생각보다 바람의 저항은 순했다.
아무리 쌀쌀하다해도 이제 봄바람인 것이다.
오늘은 밤과 낮의 길이가 같다는 춘분이기도 하다.
오늘 길엔 잠깐 산수유나무 아래 멈추었으나
조급함에 마음이 흔들렸다.
가는 길엔 청지천변 갯버들 아래 잠시 멈추었으나
이미 저버린 갯버들이 바람에 흔들렸다.
지척에 두고도 보지 못하였으니
천리밖에 있는것과 무엇이 다를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