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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나를 만나다/산행일기(2011~2015)

경주 남산

 

 

 

 

 

 

 

 

 

 

2014.  5.  4 일

 

용장리 ~  천우사~ 이무기능선~ 고위산~칠불암~ 이영재~ 금오산~ 상사바위~ 삼릉

대략 10km  5시간 30분

 

 

 

 

 

경주 남산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었다.

산악회를 따라가면 걷는데 급급하여 뭐 하나 제대로 볼 수 없다는 것을 알지만

왕복 8시간.. 쉬이 갈 수 있는 곳이 아니기에

산악회를 따라 나섰다.

그런데 코스가 용장사지에서 이무기능선으로 바뀌었다.

유적이 제일 많다는 용장사지 코스를 타지 못한 아쉬움은 있었지만

그 아쉬움은 이무기능선의 바위를 타는 재미로 달래고

칠불암을 볼 수 있게 되어 반갑기도 했다.

 

 

 

 

 

 

 

적당한 구름과 알맞은 바람

걱정했던 날씨와는 달리 산행하기 딱 좋은 날씨였다.

천우사 가는 길에 큰꽃으아리가 활짝 피어있었다.

이 후 산길에선 야생화를 별로 보지 못했다.

 

 

 

 

천우사도 들러보고 싶었지만 발빠른 동행이 다녀와 얘기해 주었다.

작은 절집에 미로처럼 달아놓은 연등이 참 예쁘더란다.

언덕위에 올라서니 천우사가 내려다보였다

 

 

 

 

천우사

 

 

 

 

 

 

 

 

 

 

 

 

 

 

 

 

 

 

 

 

 

 

 

천우사를 지나면서 암릉길이 시작되었다.

능선의 이름이 이무기능선이라... 능선의 모양을 보고 이름을 지었겠지만

나 또한 이리저리 꿈틀대며 바위를 올라야했다.

그리 위험하거나 스릴있는 구간은 없었지만

곳곳에 로프가 드리워져 있고, 로프의 도움없이는 오를 수 없는 곳도 몇군데 있어

작은 산이지만 꽤 체력을 필요로 했다.

로프구간마다 사람들이 밀려있어 가끔은 옆으로 기어오르는 재미도 맛볼 수 있어 좋았다.

사람들이 밀려있는 어느 바윗길 내려오는 길에서는

옆으로 내려서다가 비난에 가까운 걱정을 듣기도 했다.

충분히 내려올 수 있는 곳인데....

내가 간덩이가 부은것인지, 그들이 겁이 많은 것인지...

아뭏든 바위길 덕분에 고위산까지는 선두그룹에 끼어 산을 오를 수 있었다.

 

 

 

 

 

 

 

 

 

 

 

 

 

 

 

 

 

 

 

 

 

 

고위산 

 

 

조망이 없는 고위산을 지나면서 등산로는 편안한 오솔길로 이어져 즐겁게 걸을 수 있었다.

경주남산에서 하나밖에 없는 국보라는데 보고 가야겠기에

갈림길에서 칠불암으로 향했다.

350m 라는 이정표에 금방 다녀올 수 있겠지 했는데

내려가는 바윗길의 경사도가 만만치가 않았다.

다시 올라올 생각에 걱정이 되는데

동행한 언니도 걱정이 되었는지 괜히 내려왔나 후회가 된다고 했다.

하지만 내친걸음 멈출수도 되돌릴 수도 없으니 가봐야지.

 

 

 

 

 

 

 

 

 

 

 

 

 

 

 

 

 

 

 

 

 

 

 

 

 

 

 

 

 

 

우리동네 마애삼존줄의 살인미소에 익숙해서일까

아니면 빛의 각도 때문일까

실제 눈으로 본 마애삼존불과 사방불 부처님의 표정은 웬지 심기가 불편해보였다.

요즘의 사건사고 소식을 내려다보고 계시다면 그게 당연하다 싶기도 하다.

 

마침 점심공양시간이라서 절에서 밥을 준다는 반가운 소식을 듣고

얼른 공양간으로 향했다.

비빕밥과 된장국을 받아들고 절 모퉁이를 돌아서니

유리창 안으로 스님들께서 식사를 하는 모습이 보였다.

이곳 칠불암의 법당에는 부처님을 모시지 않고

유리창을 통해 마애석불을 향해 예불을 올린다고 한다.

 

유리창 아래에는

부처님의 모습과 연꽃 등 그림이 그려진 기와가 줄지어 세워져 있었는데

소박하면서도 솜씨가 느껴지는 것이 무척 아름다웠다.

 

 

 

 

 

 

절밥을 먹고 힘이 나서인지

내려가면서 걱정했던것만큼 올라오는 길이 그리 힘들지는 않았다.

60m라는 신선암 갈림길 안내가 있었지만

갈 엄두가 나지않아 발빠른 동행 혼자서 뛰다시피 다녀왔는데

보여주는 사진을 보며 다녀올걸 하는 후회가 되었다.

 

 

 

신선암 풍경

 

 

 

능선을 걸으며 뒤돌아본 칠불암 가는 바위길

 

 

 

 

가야할 금오산 정산

 

 

 

 

 

 

 

 

 

 

 

 

 

 

지나온 이무기능선과 고위산

 

 

 

삼화령을 지나며 바위에 연화좌대가 있다는데

옆 바위를 올라야 하는것인지 찾을 수가 없었다.

걸음이 빠르면 후다닥 다녀오겠지만 그럴수도 없으니 통과

 

 

 

 

 

드디어 남산의 주봉 금오산에 도착했다.

고위산보다 낮지만 금오산이 남산의 주봉이 된 것은

금자라가 경주벌 깊숙히 자리한 형상 때문이라 한다.

이곳에서 후미팀을 만나게 되어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위 조망처에서 바라보이는 먼 산군들이 영남알프스라고 한다.

지나는 산행객이 이무기능선 오름길에

저기가 천황산이고 저기가 가지산이고....설명을 해 주셨지만

눈으로 짚어낼 수가 없다.

앞쪽 암벽으로 공사중인 석조여래좌상이  보였는데

상사바위 뒤로 돌아가면 더 가까이 조망할 수 있었다.

 

 

 

 

 

 

상사바위에서 내려다본 상선암

 

 

 

 

 

 

 

 

 

상사바위

 

 

 

 

경주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조망터

가운데 흐르고 있는 물줄기가 형산강 줄기라고 한다.

 

 

 

삼릉방향으로 하산 길

촉박한 약속시간에 발걸음을 재촉하다보니

내려오면서 만나는 유물들은 지나면서 한번 쳐다보는것으로 만족해야했다.

 

 

상선암

 

 

 

 

선각육조마애불인데 멀리서 살짝 엿보았다.

 

 

 

 

선각육존불산

 

 

 

 

 

 

 

산 위에서도 삼릉의 소나무숲은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만큼 아름다웠는데

가까이 와서 보니 삼릉의 소나무숲이 정말 멋지다.

삼릉은 8대 아달라왕

53대 신덕왕 54대 경명왕의  능이라고..

옆에서 열심히 복습하는 일행 덕분에 덩달아 알게 되었다.

삼릉의 소나무숲에 햇살이 비치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출발시간때문에 그 멋진 소나무숲을 느긋하게 즐길 수 없음이 안타까웠다.

욕심부리자면 끝이 없을 터

오늘은 이무기능선을 탈 수 있었던 것

그리고 칠불암을 보고 온 것으로 만족하자.

기회는 또 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