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5. 31
요즘 한낮의 더위가 장난이 아니다.
대부분의 도시에서 30도가 넘는다니
더위가 쥐약보다 더 무서운 나는 한여름의 더위를 어찌 견뎌내야할지 걱정스럽다.
이런날 16킬로가 넘는 가야산 8자종주 반바퀴를 하는 팀이 있어
한구간이라도 따라나서볼까 생각하다가 자신이 없어서 그만두기로 했다.
열심히 체력을 길러서 가고 싶은 산
망설임없이 따라나설 수 있도록 해야지..
대신 중계탑부터 석문봉까지 능선을 왕복하기로 했다.
보고싶어하는 동행이 있는 백미꽃의 안부도 궁금하고
행여 올해 새로나온 나비라도 만난다면 그보다 더 좋을 수는 없으리라
중계탑에서 내려서자
키작은 때죽나무 잎에 앉은 나비한마리
너무나 곱고 예쁜 범부전나비다.
그런데 이렇게 시커멓게..ㅠㅠ
산길에서 계단을 만나는 일은 참 싫지만 그래도 풍경이 아름다워서.
지난번에 한송이만 피었던 백미는 이제 한송이만 남아있다.
다시봐도 예쁘다.
꽃잎 뒷면은 또 색깔이 다르다.
가야봉 입구에서부터 보이던 시골처녀나비.
생각지도 않았기에 더 반가웠는데
주릉을 걸으면서 제법 많은 개체를 만날 수 있었다.
코앞의 석문봉이 시끌시끌해진다.
어쩌면 종주팀을 만나게 될지도 모르겠구나 생각했는데
아니나다를까 단체사진을 찍는 종주팀의 모습이 보였다.
큰소리로 장미님을 불렀더니 회장님께서 손을들어 답을 하신다.
모두들 너무 반가운 얼굴이다.
국토종단을 한 서산댁님.... 두번째 백두대간을 이어가는 분들도 계시고
나보다 연장자도 두분이나 계신데 정말 체력이 부럽다.
언제봐도 멋진 석문봉의 바윗길
멀어져가는 사람들을 잠시 뒤돌아 눈으로 배웅을 했다.
석문봉에서 되돌아가는 길
곤충에도 관심과 애정을 쏟는 동행덕분에 천천히 걷는데
어라? 에사키뿔노린재다.
등의 하트문양이 예뻐서 보고 싶었는데...
한쌍이 아니라서 좀 아쉽긴 하지만 오늘 소원 풀었다.
왕팔랑나비
사람주나무
철쭉
참빗살나무
다시 중계탑에 돌아와 만난 거꾸로여덟팔나비
산짤나무사이로 보이는 원효봉
참으로 무더웠던 날
헬기장에서 어리세줄나비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기대했었는데
헬기장에서도, 능선상에서도 모습을 볼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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