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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나를 만나다/산행일기(2011~2015)

용늪의 유혹...대암산

 

 

 

 

 

 

 

 

대암산에 대해서는 잘 몰랐다.

용늪이 있는 산

아~ 그 산

여름산행에다 천고지가 넘는 강원도의 높은 산을 어찌 따라갈까

걱정이 없는것은 아니지만 무조건 신청했다.

산 꼭대기에 있는 습지의 풍경에 대한 기대와

아무때나 갈 수 없는 산이라서 더 가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대암산은 5월부터 10월까지 주말에만 개방을 한다고 한다.

양구쪽에서 50명, 인제쪽에서 50명씩 하루 100명

사전 허락을 받아야 한다.

 

 

 

 

산행 들머리에 도착하니 비가 제법 내리고 있었다.

이럴땐 구름사진 예보가 딱 맞아떨어진다니까.

우산과 일회용 비옷을 준비했지만

비옷을 입으면 어차피 땀에 적을 터였고

예보대로라면 비는 곧 그칠것이었다.

우산을 받고 산행을 시작했으나

다리를 건너 숲길로 들어서자 우산도 접어 넣었다.

녹음짙은 나뭇잎이 빗방울을 어느정도 받아주었기때문이다.

 

 

 

 

초입의 가파른 오름길에 잠시 긴장했으나

곧 완만한 산길이 이어졌다.

하얀 꽃잎이 비에 촉촉히 젖어 더 맑아보이는 나무꽃들

고광나무, 물참대, 함박꽃나무가 발길을 가볍게 했고

콩제비꽃이 유난히 예쁘게 피어 있었다.

 

동행한 두 분의 가이드가 가끔씩 발걸음 멈추고 이런저런 말씀을 들려주셨기에

발걸음 더딘 내게는 참 다행이다 싶었다.

 

누군가 더덕향이 난다고 하여보니

바로 만삼을 심어놓은 곳이라고 했다.

잎을 하나 따서 코에 대어보니 참 향기롭다.

 

 

 

만삼

 

 

 

 

그 만삼밭에서 내리는 비 때문에 기대하지 않았던 나비를 만나 너무 반가웠다.

 

큰은점선표범나비

 

 

 

 

모시나비 (날개 색이 짙게 보이는 것은 하얀 가루가 떨어져나가서서 그렇다고 한다)

 

 

 

 

물참대

 

 

 

 

 

 

 

 

 

함박꽃나무

 

 

 

 

눈개승마..사진 퍼옴

 

 

 

 

노랑제비꽃도 가끔 보인다.

 

 

 

 

큰앵초

 

 

 

 

감자난

 

 

 

 

두루미꽃

 

 

자연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산길은

 완만했고 길가엔 깊고 높은산답게 이런저런 야생화와 나물들이 많았다

우리동네에도 지천으로 널린 광대수염을 깊고 높은산에서 만나니 느낌이 새롭다.

곰취와 나래박쥐나물에는 손도 대지 못하고

몇몇 야생화는 대충 인증샷만 남겼다.

느린 걸음때문에 후미쪽을 담당한 가이드한테 미안했는데

서두르지 않고 참 편안하게 맞춰주어 고마웠다.

 

 

 

 

 

 

잎도 꽃도 부실했지만 가침박달나무라고 생각했다.

마음에 품고 있는것이 있을 때 비슷한 것만 보아도 다 그것으로 보이는것처럼

아마도 내가 가침박달나무 꽃을 보고 싶었나보다.

돌아와 찾아보니 꽃잎 모양이 다르다.

혹 세로티벗나무 인가 했는데 귀룽나무란다.

귀룽나무는 안다고 생각했는데...또 못 알아 보았다.

 

 

 

 

이곳부터 대암산초소 입구까지는 아주 넓고 평평한 길이다.

 

 

 

 

돌길 위에서의 만찬은 정말 푸짐했고 행복했다.

산길을 걷다보면 내게 정말 필요한 것이 그다지 많지 않음을 알게 되지만

자연에서 벗어나는 순간 또 잊어버리고 만다.

 

 

 

 

 

 

 

 

해설사님의 설명으로 대신한 용늪산책

 

큰용늪 전망대에서 바라 본 큰용늪

중앙을 가로지르는 나무길이 놓여있는데

연구하는 학자들만 출입이 가능하다고 한다.

아쉬운 부분이다.

먼 발치에서라도 살펴보고 느껴보고 싶었는데....

 

 

 

 

 

 

야생동물 관찰을 위해 cctv를 설치해 놓았다는데...이것이..?

 

 

 

 

 

 

 

 

 

 

 

 

 

 

조망 좋은 곳에 있었다면 한 인물했을텐데....

 

 

 

 

인가목조팝나무...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한다?  머리도 또 고생한다.

잘못알아듣고 아구장조팝나무를 들여다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요강나물...검종덩굴은 두개의 포옆이 있는것으로 구분을 한단다.

 

 

 

 

까치밥나무.  꽃 보다도 열매가 아름다운 나무다.

역시 첫 만남

수술이 꽃잎 밖으로 길게 튀어나와 쉽게 알아볼 수 있는 나무다.

 

 

 

 

산행 중에 정상부를 조망할 수 있는 단 한 곳

 

 

 

 

연영초...활짝 핀 모습은 처음이다. 

정상부에서 볼 수 있겠지 기대했던 친구라 반가웠다.

 

 

 

 

덩굴개별꽃

 

 

 

 

왼쪽의 능선뒤로 뿌옇게 보이는 곳이 펀치볼

 

 

 

 

 

 

 

 

 

 

 

 

암릉으로 이루어진 대암산 정상부

정말 멋지다.

바람이 무척 거세어 조심스럽다.

저~기 내 뒷모습이 보인다.

대암산 인증샷으로 동행의 사진을 퍼왔다.

 

 

 

 

 

 

 

 

 

 

 

 

 

 

 

 

 

 

 

 

 

 

 

 

 

금강애기나리.... 시들어서 그런지 몇개체 보이지 않았다.

 

 

 

 

꿩의다리아재비

 

 

 

 

도깨비부채

 

 

 

 

자주솜대

한눈에 이름을 알아볼 수 있는 색의 변화는 없었지만 풀솜대와 꽃차례가 다르다.

올라가는 길에 풀솜대만 보여서 자주솜대는 없는것인가 서운했는데

내려오는 길에 이렇게 군락으로 있었다.

 

 

 

 

감자난초

 

 

 

 

산겨릅나무 열매....꽃을 보고 싶은 나무다.

 

 

 

 

참꽃마리....깊은산에서 만나니 덩굴꽃마리와 헷갈린다.

 

 

 

 

나래박쥐나물

 

 

 

 

부게꽃나무....태백산에 이어 두번째 만남

 

 

정상에서 용늪갈림길까지 내려오는 길은 완전 원시림 그 자체였다.

이게 길이 맞나 싶은 너덜길도 몇군데 있었다.

하지만 작은용늪을 오른쪽으로 두고 오르는 산길은

정상부 약간을 제외하고는 대체적으로 완만하여

웬만한 사람이면 누구나 부담없이 오를 수 있는 길이었다.

산행의 묘미를 느끼기에는 조금 아쉬운 사람들도 있겠으나

자연을 느끼며 천천히 걷기에 참 좋은 산길인것 같다.

 

 

안내해주신 두 분.

 

 

 

 

산행을 끝내고 만난 사향제비나비.

 

 

 

2014. 5. 25일

 

한서산악회 41명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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