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6. 15일
상가저수지~ 헬기장갈림길~ 가야봉~ 석문봉갈림길~ 상가저수지
오랫만에 산행만을 위한 산행에 따라나섰다.
요즘은 지레 겁부터 먹게되어
산행을 따라나서기가 여간 망설여지는것이 아니지만
천천히 걷는다는 선배언니의 말만 믿고 따라 나섰다.
꽃에 한눈팔지 말고
나비 쫓아가지 말고
열심히 걸어야지.
다행인지 불행인지 선배언니의 부군께서 감기기운이 있어
짐을 하나씩 덜어 나눠지고 천천히 올라갔다.
산행시작전에 열심히 걷기만 해야지했던 다짐했건만
몇걸음 못가 발길을 멈추게 만드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금강산귤빛부전나비였다.
이 후 가야봉까지 제법 가파른 산길을
비오듯 땀을 쏟으며 걸었다.
혹시 다래꽃이라도 떨어진것이 있으려나 살펴보았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가야봉
가야봉 계단을 오르며
"저는요 친구랑 중계탑에 주차하고 석문봉까지 왕복해요" 했더니
딱 좋은 트레킹코스라며 그게 무슨 산행이냐는 듯 웃으신다.
무슨 벌레집일까? 너무 예쁜 곳에 살고 있다.
나비 알일까 싶어 찍어와서 보니 옆에 노린재 한마리가 나와있다. 노린재알인가보다.
일행들이 바위아래서 점심을 준비하는 동안 양해를 구하고
나비를 찾아 나섰다.
눈많은그늘나비가 더러 보였는데
산행객들이 많은 주말이라 욕심부릴 수가 없다.
저만치 날개를 펴고 앉은 모습도 보이는데
야속한 카메라를 내려다보며 돌아설수밖에.
일행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니 나보고 호랑이란다.
제말하면 오는.
눈많은그늘나비
시골처녀나비
밥 먹고 일어서는데 선배언니가 어서 와 보라고 부른다.
예쁘게 찍어보라고.
바로 머리위의 바위에 돌양지꽃이 예쁘게 피어나고 있었다.
이제 돌양지꽃과 시골처녀나비의 숨바꼭질이 시작되겠군.
짧게 끝낸 산행 무척 즐거웠다.
함께 산행하게 될 줄 몰랐던 산 선배님 부부와의 만남도 너무 반가웠고
몇년만에 만났는데도 너무나 반갑게 맞아주셔서 고마웠다.
산 욕심을 버리니
몸도 마음도 가볍고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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