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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 구름처럼/풍경속으로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춘당지

 

 

 

 

 

 

 

 

 

 

 

 

물 속에도, 물 위에도 녹음이 짙은 춘당지 팔각칠층석탑 한켠에서

삼각대를 세워놓고 커다란 렌즈로 연신 뭔가를 찍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아름답긴 하지만 그다지 마음 쏙 빼놓을 풍경은 아닌것 같은데....

도대체 뭘 찍고 있는걸까?

고개를 갸웃거리며 바라보다가 궁금하여 물었다.

 

"뭐... 있어요?"

뷰파인더를 확대하여 보여준다.

물총새다.

나뭇가지에 앉았던 아주 작은 물총새가 물가 돌에 내려앉는가 싶더니

물위로 곤두박질 한다.

물고기 사냥에 성공했는지는 볼 수가 없었다.

 

날개에 하얀 띠가 보이는 새가 날아오르는데

그것이 파랑새란다.

동화속에 나오곤해서  파랑새는 아주 작고 귀여운 새일거라고 생각했는데

길이가 28cm 라니 제법 크기도 하거니와

까치보다도 사나운 새라고 설명을 곁들여주셨다.

한번 물어봤다가 땡잡았다는 공치사와 함께. ^^*

 

조용하고 평화로워 보이는 그 풍경속에

여러종류의 날짐승들과 작은 곤충들의

부산스럽고 고단한 삶이 숨겨져 있었다.

 

보고싶어하는 것이 아니면 아무리 그것이 눈앞에 있어도

보이지 않을 때가 많다.

누가 보아주길 바래서 사는 삶이 아닐테니 무슨 상관이랴.

사람은 사람대로, 새는 새대로, 곤충은 곤충대로

각자 자기의 시간을 살 뿐

오늘 나는 이곳에서 친구와 즐거웠을 뿐이다.

 

2014.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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