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현관앞에서 짐수레를 끌고 오는 이와 만났다.
"먼저 들어가세요"
서로 먼저 들어가라고 두어번 말을 주고 받은 뒤 내가 먼저 들어섰다.
승강기 앞에서 잠시 기다리며 내게 물었다.
"오늘 행복하셨어요?"
초면인 사람한테 묻는 말 치곤 좀 뜬금없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웃으며 "네" 하고 대답했다.
오늘... 어땠지?
굳이 아니라고 할것은 없다 싶어서 한 대답이었지만
"네" 라고 대답을 하고나니 웬지 기분이 좋아졌다.
그저 무덤덤했던 오늘 하루가
정말 행복한 하루였던것처럼 생각되었다.
특별히 좋은 일도, 그렇다고 나쁜일도 없었으니 그것도
행복이라면 행복일테지.
가끔 스스로 행복하지 않다고 느껴질 때
나 자신에게 물어봐야겠다.
오늘 행복했냐구....
2014. 12. 7일 개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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