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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 이야기/알 ♥ 애벌레 ♥ 번데기

먹그림나비 애벌레

 

 

 

 

 

 

 

 

 

 

 

둘이 걷던 길을 셋이 걸었고

둘이 걷던 길을 혼자 걸었다.

8월부터 9월까지 개심사 임도를 몇차례 혼자서 걸었다.

일단 나서면 한나절 이상의 품이 드는데다

찜통 더위에 마음을 접은것도 몇번.

그래도 그 길에서

보고 싶었던 두 종류의 애벌레를 만났다.

푸른큰수리팔랑나비와 먹그림나비

 

 

 

 

 

 

 

 

 

개심사 임도의 합다리나무로 보이는 작은 나뭇잎에 식흔이 보인다.

눈 동냥을 하다보니 저런곳에 애벌레가 있겠구나 짐작할 수 있는 나비들이

몇종류 늘었다.

 

식흔은 있는데 내 눈에는 애벌레가 보이지 않는다.

이 나무가 합다리나무가 맞을까?

고수들에게 물어보려 사진을 찍었다.

" 설마 애벌레가 있는 줄 모르고 찍은것은 아니죠?"

그 사진에 달린 댓글을 보며 혼자 웃을 수 밖에 없었다.

애벌레가 있는 줄 알았다면 사진을 이렇게 찍었겠나 ^^*

 

 

 

 

8/13일

 

 

 

 

 

 

9/4일  궁금해서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다시 찾아간 그 곳...드디어 만났다.

손톱과 비교하면 크기가 어느정도로 작은지... 노안의 내 눈엔 띄었다는것이 신기할 정도다.

 

 

 

 

 

 

9/20

 

 

 

 

점심시간에 잠깐 나비친구들과 함께 찾아갔다. 

제법 컸는데 여전히 잎 끄트머리에 자리잡고 있었다. 

 

 

 

 

 

 

 

 

 

 

 

 

다시 찾아간 25일엔 종령을 두 마리 만났다.

한마리는 어디에 숨어있었지?

며칠전 동행들과 함께 갔을때는 한마리밖에 만나지 못했는데 말이지.

커다란 뿔을 가진 참 독특한 모양을 하고 있다.

 

 

 

 

9/25일

 

 

 

 

나 비..............도 종 환

 

누가 너를 용서하지 않을 수 있으랴

네가 생각하기조차 싫은

끔찍한 모습의 벌레로 살았다 할지라도

온몸에 독기를 가시처럼 품고

음습한 곳을 떠돌았을지라도

바로 그렇기 때문에

너의 고통스러운 변신을

기뻐하는 것이다.

 

 

 

고통스러운 변신을 기뻐하는 것에는 공감을 하지만

끔찍한.....

음습한....

그런것은 아닌것 같다.

물론 아직은 선뜻 다가설 수 없는 나비의 애벌레들이 더 많지만

그 과정이 얼마나 힘들고 위험한 일인지 알기에

볼때마다 장하고 대견하다.

추운 겨울 잘 지내고 내년 봄에 예쁜 나비의 모습으로 만나자꾸나.

 

 

 

 

 

먹그림나비 : 5~9월 연 3회 출현

먹이식물의 주맥을 남겨놓고 잎 양쪽을 갉아먹으며 주맥 끝에서 쉬는 습성이 있단다.

덕분에 애벌레 찾기가 조금은 수월한듯 하다.

번데기로 월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