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사댁의 딸도 셋째가 제일 이쁘다는데
우리집 홍점이도 셋째다
아쉽게도 아들인지 딸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첫째 맑음님댁의 홍점이
둘째인 푸른솔댁의 홍점이는 만나지 못했다.
그리고 변신의 과정을 지켜본 셋째 우리집 홍점이
4/24일 겨울옷을 벗고 산뜻한 봄옷으로 갈아입었다.
5/19일 아침 이제 번데기가 될 준비를 마쳤다.
등의 돌기와 뿔이 파란색으로 변하면 곧 번데기가 될 징표다.
5/19일 저녁... 인조 나무잎에 자리를 잡았다.
고맙게도 맑음님이 데리러 와 주었다.
5/20일 오전 9시 5분부터 변신을 시작했다.
몇분 안에 끝나버린 애벌레의 변신을 운 좋게도 지켜볼 수 있었는데
그 모습이 너무 신기했다.
기도하듯 거꾸로 매달리더니 등부터 옷을 벗기 시작했다.
차츰차츰 밀려올라가는 뿔의 모습이 제일 신기했다.
그리고 8일이 지난 후
5/27일 오후 7시경 번데기의 색이 변하기 시작했다.
우화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다음날 새벽 일어나보니 벌써 나비의 모습으로 기다리고 있다.
새벽 다섯시 전후해서 우화했을거라 짐작된다.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사과 한조각을 썰어 그 위에 올려놨더니
먹을만한지 빨대를 열심히 움직였다.
집을 나서기 전 거울을 보며 몸단장 하다로....
손을 내밀었더니 성큼 올라탄다.
날이 밝아 날려보낼 장소로 정한 여고까지 가는 동안
너무도 얌전하게 꽃에 내려놓으면 꽃에 앉고
손을 내밀면 간질간질 손에 오른다.
내겐 너무나 즐거웠던 시간
너에게도 즐거운 시간이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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