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을 때가 있다.
담쟁이처럼...
오르는 것은 담쟁이 몫이어도
담벼락이나 나뭇기둥같이
든든하게 받쳐줄..
더듬 더듬 오르다 더는 기댈 데 없어
온 몸을 허공에 던지면
추락이 아니라 자유가 되는....
그 산자락 언저리를 찾아가길 여러번
그뿐이었다.
매번 갈때마다
이번엔 개심사를 들러봐야지.
마음뿐이었다.
담쟁이 덩굴이
오랫만에 찾아간 개심사의 가을을
재촉하고 있었다.
담쟁이....도 종 환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 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방울 없고 씨앗 한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잎 하나는 담쟁이잎 수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2017. 10.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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