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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 이야기/꽃. 나비 탐사일기

농사일

 

 

 

 

 

 

 

 

 

가까운 곳에 살고 있는 작은언니는

농사를 지으면서도 나한테 일을 도와달라고 한적이 없다.

일의 고됨을 알기에 동생을 고생시키기 미안해서이기도 할테도

내가 주말마다 빨빨거리며 돌아다니기 좋아하는 것을 알기 때문이기도 할게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생강작업을 도와달라는 연락이 왔는데

전날 후배네 생강을 따고 와서는 손가락이 아파서 도와줄수가 없었다.

처음으로 부탁한건데 거절하면서 얼마나 미안하던지.

오죽하면 나한테 연락을 했을까 생각하니 더 미안했다.

 

올해는 좀 일손을 보태볼까

선거날 전화를 해서 도와줄 일이 없느냐고 물었더니 반색을 한다.

그리고 하루종일 고구마를 심고, 양파를 잘랐다.

시골에서 자랐으면서도 고구마 심는 일은 처음 해본다.

 

일할때는 그래도 좋았는데...

이후 삼일 정도는 무릎 위, 허리 아래로 안아픈데가 없었다.

안쓰던 근육들이 갑작스런 노동에 화가 났나보다.

지리산 천왕봉을 다녀와서도,  설악산 대청봉을 다녀와서도 거뜬했는데...

농사란것이 정말 힘든 것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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