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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 구름처럼/풍경속으로

덤덤한 여행... 도솔천과 선운사

 

 

 

 

 

 

 

여섯명이 모이는데도 하루종일 시간을 함께 하기가 쉽지 않아서

6년동안 만나면서도 겨우 두번째 함께하는 나들이다.

어디든 가자는데는 의견일치를 보았지만

누구도 어디를 가고 싶은지는 말이 없었다.

산행이면 나는 더없이 좋겠지만

그냥 산책 수준으로...

선운사 도솔계곡 어때요?  아직 단풍이 괜찮던데..

 

 

 

 

 

 

 

 

 

 

 

 

 

 

 

 

 

 

 

 

 

 

 

 

 

 

 

선운사의 풍경.

활엽수와 대비되어 동백나무 숲이 더더욱 푸르르게 보인다.

내가 좋아하는 노래

하지만 부를 수 없는 노래 ( 잘 부를수가 없어서)

"선운사" 를 속으로 읊조려 본다.

......

선운사 동백꽃 숲으로 와요

떨어지는 꽃송이가

내맘처럼 하도 슬퍼서

당신은 그만. 당신은 그만

못 떠나실 거예요~

.....

 떨어진 동백꽃은 떠나려는 님을 붙잡아 주었을까?

 

 

 

 

 

 

 

 

 

 

 

 

무서운 말벌집

 

 

 

 

 

 

 

 

 

 

 

 

 

 

 

 

 

 

 

 

 

 

 

 

 

 

 

 

 

 

 

차밭엔  꽃이 한창이다.

벌이 날아드는걸 보니 향기가 있을거라 하는데

내 코가 막혔는지 향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붉은 꽃 대신 숲을 지키는 푸르른 잎이 단풍나무 아래서 싱그럽다.

 

 

 

 

 

 

도솔암까지 절반도 못 가고 돌아서 내려오는 길.

단풍이 곱다.

차암 곱다.

고운 단풍을 보면서도 덤덤하게 걸어만 가는 일행들.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 감탄사를 연발하며

 포즈부터 취하고 찍사를 기다리는 그런 사람들과 산행을 하다보니

오늘의 나들이가 좀 싱겁다.

탄성을 지르는 사람도 없고,  사진을 찍어준대도 시큰둥하고

찍어준다는 사람도 없고...

오늘같은 시간은 다시 오지 않을텐데.

네겐 조금 아쉽지만 즐기는 방법이 다를 뿐, 일행들도 즐거운 소풍일거라 믿어본다.

 

 

 

 

 

 

 

 

 

 

 

 

 

 

 

 

 

 

 

 

 

 

 

 

 

 

 

 

 

 

 

 

 

 

 

 

 

 

 

 

 

 

 

 

 

 

 

 

 

 

 

 

 

 

 

 

오른쪽 위에 암자가 보였는데 .. 올라가 보고 싶었지만 패스.

 

 

 

 

 

 

 

소문난 단풍명소인데도 나는 이곳의 단풍은 처음이었다.

늦봄 아니면 꽃무릇이 피고  질 무렵에만 찾은것 같다.

어떤 단풍은 절정을 향해 달리고 있고

또 어떤 단풍은 대부분의 잎을 떨구고 듬성듬성 남아있어

그 둘의 조화가 마음도 한결 여유롭고

가을의 정취에 흠뻑 취하게 해주어 좋았다.

차분하게 계절을 느끼면서 걷기에는 가을이 제격인것 같다.

가을중에도 지금같은 늦가을 말이다.

 

이제 동백꽃 눈물처럼 후두둑 지는 그런 날에 한번 오고 싶다.

 

 

2020.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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